단순한 야구장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돔구장 활용법과 야구선진국 사례에 대해 알리면서 대전시 정책변화와 시민들의 공감대 확산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베이스볼드림파크 구장형태 결정을 위한 용역에서 그라운드를 덮는 지붕이 있는 돔구장과 지붕이 없는 개방형 구장 두 가지를 경우의 수로 올려 놓고 있다. 당초 시는 허태정 대전시장이 공약한 개방형 구장을 사실상 낙점해둔 상태였지만 최근 돔구장으로 까지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대전시가 이처럼 입장을 선회한 이유 가운데 한가지는 중도일보가 최근 지역사회에 잠재돼 있던 돔구장 건설과 관련한 염원을 연속으로 취재 보도한 것이 변곡점이 됐다.
중도일보는 '역대급 미세먼지 돔구장 건립 여론고조', '대전 랜드마크 모색시급', '미국·일본 등 야구 선진국에 답이 있다' 등 야구뿐만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돔구장이 필요하다는 여론과 해외 사례를 지역사회에 취재 전달했다.
또 '돔구장 여론고조 속 3년연속 흑자 고척돔 주목', '비수도권 문화체육 인프라 불균형 해소 변곡점', '돔구장 건설 한화 역할론 고개' 등 천문학적 건립비용을 상쇄하는 방안과 충청권 돔구장 건립의 당위성, 기업의 사회환원 목소리를 보도하며 이 문제를 사회적 공론화장으로 끌어낸 바 있다.
야구팬들도 돔구장 건설에 힘을 싣고 있다. 신축구장 입지가 한밭종합운동장으로 결정된 이후 시청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시민들은 이와 관련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미세먼지와 폭염 등으로부터 그라운드에서 플레이하는 선수와 관람하는 시민들의 건강권을 보호해야 하고 경기가 없을 때 K-POP 등 각종 문화행사를 유치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행정당국과 시민들이 돔구장 건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앞으로는 대전 민·관·정과 연고 구단인 한화가 머리를 맞대면서 돔구장을 포함한 최적의 새 야구장 형태를 결정지을 수 있도록 하는 역량결집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시는 강원도 소재 용역업체인 ㈜삼경으로부터 오는 7월까지 결과를 통보받을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구장형태와 관련한 시민의견도수렴할 계획이다. 여론조사 또는 공청회 등이 거론되는 데 시는 업체 측과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다.
시는 이와 함께 새 야구장 건립과정에서 민자유치와 시비투입에 전력하면서 국비를 300억원 이하로 지원받는 것으로 설정, 정부의 까다로운 예비타당성조사를 우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광주시 기아챔피언스필드 신축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자칫 예타에 발목 잡힐 경우 야구장 건설이 차질피일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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