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의 독립만세운동, 윤봉길의 홍커우 공원 도시락 폭탄투척, 이에 앞선 윤봉길의 김구의 만남까지. 역사 속에 잠든 이야기들은 가슴을 울리는 노래가 되어 영원히 기억될 전망이다.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은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창작 ‘콘서트 오페라 오라토리오 그날의 외침 1919’를 오는 30일 오후 5시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독립만세운동 후 순국하는 유관순, 나라를 위해 의연히 죽음의 길을 떠나는 윤봉길, 윤봉길과 시계를 교환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김구는 나라를 잃은 슬픔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 대한민국의 독립의 확신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준다.
역사적 인물들의 삶과 사건이 연대기를 초월해 재구성되는 것이 극의 특징이다. 또 극의 시작과 끝을 마무리하며 가장 드라마틱한 캐릭터로 등장하는 히데끼는 조선인이지만, 일본순사로 모순 된 삶의 살았던 자신의 과거를 후회하며 참회의 눈물로 비장함을 더한다.
독립을 쟁취하는 순간 환호하는 군중의 외침은 그날의 외침 1919의 하이라이트다. 이어 시공간을 넘나들며 한 자리에서 만난 유관순과 김구, 윤봉길의 삼중창과 합창도 놓쳐서는 극의 대미다.
창작 콘서트 오페라 오라토리오는 대서사적 합창 중심의 오라토리오 형식에 종합 예술적 장르의 오페라 요소를 콘서트로 표출하는 최초의 음악극이다.
이번 오라토리오는 유관순 열사와 동시대 청소년의 시각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버린 독립의 영웅들의 외침을 통해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예술감독 겸 지휘자 천경필과 작곡가 정순도가 곡을 만들고 이승원은 대본을 쓰고 윤상호가 연출한다.
유관순 역에는 소프라노 구은경이 풍부한 성량과 매력있는 음색을 들려준다. 김구 역에는 베이스 이두영, 윤봉길 역은 테너 배은환 히데끼 역에는 테너 류방열이 열연한다.
나라를 빼앗기고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독립을 외쳤던 이름 없는 그러나 역사의 주인공인 백성들은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원들이 맡는다.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관계자는 “21세기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일제 강점기의 처절한 아픔과 좌절을 작품을 통해 이해하고 목숨을 걸고 항거했던 우리 독립 영웅들의 위대한 발자취를 따라 가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공연의 취지를 설명했다.
청소년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연극적 요소와 안무를 도입하고, 영상과 음향 효과를 더해 현실감 높은 무대를 선사할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이 공동주관해 제작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유벨톤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청년 음악가들의 문제, 즉 꿈을 펼칠 무대와 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비영리단체로 설립됐다. 유벨톤은 독일어 Jubel과 ton의 합성어로 젊음의 소리, 환호의 소리를 의미한다. 현재 60명의 청년 단원과 객원 수석 바이올린 이윤소, 악장 김성현, 지휘자 김형수, 음악감독 한동운이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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