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돔구장 건설 한화 역할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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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돔구장 건설 한화 역할론 '고개'

충청대표 향토기업 33년간 '보살팬' 사랑속 전국구 구단 등극 지역사회 환원 목소리
'홈구장 네이밍' 보편화 모그룹 투자명분 충분 한화이글스 "예민한 부분" 신중모드

  • 승인 2019-03-27 16:32
  • 신문게재 2019-03-28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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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베이스볼드림파크를 돔구장으로 건립하기 위해선 대기업 민자유치가 급선무인 가운데 한화 역할론이 불거지고 있다. 지역에 뿌리를 둔 향토기업인 데다 돔구장 건립 때 이를 안방으로 쓸 한화이글스가 30여 년 동안 충청 프로야구를 대표해온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화가 '보살팬' 충청인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논의가 시급해 보인다.

대전시 등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이 공약한 베이스볼드림파크 건립에는 136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개방형 구장 기준 추정치인데 돔구장으로 건립할 경우 3000억 원 안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대전시 재정자립도가 40%대 초반으로 열악한 점을 감안할 때 돔구장 건립을 위해 민자유치는 필수다.



문제는 선뜻 주머니를 여는 기업이 과연 나타나느냐 여부인데 대전시와 지역 체육계 안팎에선 한화를 주목하고 있다. 1952년 설림돼 국내 재계순위 8위인 한화는 창업주 고(故)김종희 회장의 고향이 충남 천안이다. 장남인 현 김승연 회장 역시 고향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천안 북일고를 통해 지역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으며 매년 충청향우회 장소로 서울 여의도에 있는 그룹소유 63빌딩을 제공하고 있을 정도다.

프로야구와의 인연도 각별하다. 1986년 연고지를 서울로 옮긴 OB베어스를 대신해 대전에서 창단한 빙그레 이글스 모 그룹이 한화다. 이후 1994년 한화이글스로 간판을 바꿔 단 바꾼 '독수리 군단'은 올해까지 33년간 충청 프로야구 터줏대감으로 군림해 왔다. 우승은 1999년 한 차례에 불과하지만 류현진과 박찬호 등 불세출 스타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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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한화는 국내 10개 프로야구단 가운데 충성도가 높기로 유명한 '보살팬' 충청인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2018년 시즌 한용덕 감독 부임 이전까지 11년간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암흑기' 속에서도 이글스에 대한 열정은 오히려 더욱 뜨거워졌다.

이처럼 충청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한화에게 돔구장 건립 역할론을 고개를 드는 이유는 기업 사회환원 측면에서 자연스럽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시각이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KBO리그에서도 보편화 된 야구장 명칭 앞에 투자기업명을 붙이는 '홈구장 네이밍'을 고려할 때도 새 야구장을 홈으로 쓸 한화측의 투자명분은 충분하다.

물론 대전 새야구장 건립 때 예산분담에 대해선 추후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대전 신축구장이 개방형 구장일 경우 시는 타 지자체 사례처럼 구단 측이 전체 건립비의 30% 가량을 떠안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돔구장으로 지으면 한화 측에 요구되는 부담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0년 이글스 골수팬이라는 김진영(43)씨는 "한화가 지금처럼 전국구 인기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까닭은 연고지인 대전 충청권 팬들의 한결같은 응원과 사랑이 크게 작용했다"며 "대전 새야구장을 돔구장을 지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제는 한화가 지역민들에게 보답할 차례"라고 한화의 과감한 투자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화는 신중한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글스 팬들이 쉽고 편리하게 찾아와 편안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야구장이 조속히 건립될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도 "돔구장 등 구장형태는 매우 예민한 부분으로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강제일·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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