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
지역에서 개최되는 축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방문객 수 부분이다. 방문객 수는 축제의 경제적 파급효과로 연결되어 방문객 수가 축제의 성공을 가름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그래서 지역축제 주최측은 방문객 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한다고 할 수 있다. 문체부는 5개 또는 7개(하천을 배경으로 한 축제 경우) 지점 포인트를 통해 계측을 하도록 지침이 있으나, 대부분의 축제 방문객 수는 중복적으로 체크되어 과장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문체부 축제가 되기위해 축제 평가위원의 암행평가 등을 도입하여 다면평가시스템으로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많은 지자체에서는 평가 결과에 대한 불만도 다소 많은듯하다. 축제의 평가는 어떤 방식으로 하더라도 불만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것은 현실이다.
외국의 축제의 성공사례에서는 국가나 지자체의 지원 보다는 자체적인 수익시스템을 확보하여 자생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국내 축제의 현실은 태동부터 그러하지 못했기에 지자체의 도움이 없이는 개최되기가 어렵다. 그래서 민간 주도형 축제가 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내에서의 일반적인 축제 개최 방식은 지자체에서 직접 축제를 개최하기 보다는 축제 전문가를 통해 축제를 개최하는 것이 일반적인 특성이다. 축제를 개최하는 방식은 축제 행사 대행 전문 업체에게 위탁하거나 축제 전문인력으로 공무원을 위촉 또는 축제를 위한 한시적인 총감독을 위촉하는 경우이다. 이 가운데 전문업체 선정과 전문직 공무원을 위촉하여 운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전년도 군문화를 주제로 개최된 충남의 한 축제에서는 축제전문 업체와 총감독 간의 의견이 상충되어 총감독이 사퇴하는 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다. 전문인력 공무원과 전문 업체를 통해 축제를 개최함에도 불구하고 총감독까지 위촉하면 더 잘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축제에 다양한 역할 등을 끼워 넣는 다면 오히려 축제의 본질과 테마를 흐릴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특히 총감독제는 한시적인 기간에만 역할을 하고, 타지역에서 위촉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축제에 대한 이해도나 열정이 부족할 수 있고 현실성 없는 계획을 추진할 우려가 있다.
논자는 2018년 세종축제의 추진위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 세종시는 축제 개최뿐 만 아니라 다양한 의사결정에 시민 또는 전문가를 참여시킴으로서 올바른 의사결정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9년 일곱 번째 세종축제에는 총감독이 위촉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세종축제에는 축제 추진위원회도 있고, 축제 개최 전문업체를 관리 감독할 전문직 공무원도 있다. 축제를 관장하며 이끌어갈 헤더(header)가 너무 많지 않은가 생각해 볼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총감독은 축제 개최 전문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선정하여 추진위원과 전문직 공무원을 대관하는 역활로서가 적당하다. 선장이 너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는 말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10여명 이상이나 되는 추진위원의 다양한 의견과 총감독의 의견이 상충될 경우 어디에 무게중심을 두어야 할지 축제 전문직 공무원과 축제 개최 전문업체는 난감할 수 밖에 없다.
문체부는 '2019 문화관광육성축제'가 최근 확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문화관광육성축제는 지난해 41개보다 16개 늘어 57개나 됐다. 충청권의 축제도 다수 포함되어 축제의 양적성장과 질적 성장이 기대된다.
축제는 사람들이 즐기는 공간이며 행사로서 전문가도 중요하지만 매년 남다른 실험을 통해 올바른 축제의 아이템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숙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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