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의원에 따르면 KDI는 국가경제 발전계획 수립과 정부 각 부처에서 위탁하는 각종 용역 등을 수행하는 국책연구기관이다. KDI의 원장은 3년 임기가 보장되며, 현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 '국민성장 정책공간' 경제분과위원장을 맡았던 최정표 원장이다. 최 원장 전임자였던 김준경 전 원장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5월 30일에 임명됐으며 올 5월 29일까지 3년의 임기가 보장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12월 26일에 자진 사인했다.
이번에 성 의원이 감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전 원장이 사임하기 직전 3달여 기간 동안 감사원이 KDI에 대해 3번의 감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원장은 3번의 집중적인 감사가 끝난 직후 임기가 1년 6개월이나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진해서 사임했으며, 현 최 원장이 부임했다. 이후 지금까지 1년여 간 KDI는 어떠한 감사도 받은 적이 없다.
성 의원은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을 낙하산으로 내려 보내기 위해 전 정부에서 임명한 원장에게 사퇴압박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며"환경부 블랙리스트처럼 문건이 발견되거나 김태우 전 수사관 같은 공익제보자가 나타나지 않았을 뿐, 사실상 환경부 블랙리스트와 똑같은 행태"라고 주장했다. 서울=황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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