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꼬인 LNG발전소 돌파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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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꼬인 LNG발전소 돌파할 수 있나

국면전환용 반전카드 與 정치권도 모르게 '007작전' 방불
각계반발 뇌관부상 시정동력 직결 許 해법제시 '촉각'

  • 승인 2019-03-24 11:18
  • 수정 2019-03-24 11:28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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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장이 실타래가 꼬일데로 꼬인 LNG발전소 유치논란을 돌파할 수 있을지 지역정가의 촉각이 모이고 있다.

대전시정 '운전대'를 잡은지 2년 차로 접어든 허 시장 입장에선 시정동력 확보를 위한 회심의 카드를 꺼낸 셈인데 각계 반발로 첫발부터 삐걱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선7기 '허태정 표'라고 확실하게 분류 가능한 대형사업은 찾기가 어렵다. 트램의 경우 권선택 전 대전시장이 도입키로 결정한 것을 허 시장이 매듭지은 것이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의기투합 키로 한 2030아시안게임 공동유치도 이시종 충북지사가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덕특구 리노베이션과 센트럴파크 사업은 가시적인 진행과정이 없어 평가가 이른 면이 있다. 그나마 대전베이스볼드림파크가 허 시장의 '작품'이인데 이마저도 야권의 비판을 받고 있다. 6·13지방선거 공약에 대해 당선 이후 자치구 공모로 전환하면서 지역별 갈등을 자초 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도 썩 좋지 않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1∼28일 1만7000명을 대상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홈페이지)결과에 따르면 허 시장 직무수행 지지율은 43.8%로 전국 17개 시·도지사 중 13위다.



이런 가운데 서구 평촌산업단지 1조 8000억 규모의 청정연료 복합발전단지투자양해각서 체결은 허 시장이 내놓은 국면전환용 승부수나 다름없다. 대전시가 밝힌 일자리 창출, 인구유입, 세수증대, 지역균형발전 등 기대효과가 차질없이 이행된다면 일각의 부정평가를 해소하기에 손색없기 때문이다. 허 시장은 MOU체결식에서 "친환경 복합발전단지 건설로 지역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지역의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현안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허 시장과 대전시는 박병석(서갑), 이상민(유성을), 박범계(서을), 조승래(유성갑) 등 여권 국회의원들에게도 이 계획을 지난 6일 당정협의에서 처음 공개했을 정도로 '007작전'을 방불케 하며 공을 들여왔다. 통상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때 시·도지사들은 지역 정치권에 지원사격을 요청하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이번에는 매우 이례적이었다는 것이 정치권의 전언이다. 모 의원은 "허 시장이 이번에는 (정치권)도움이 필요하지 않았나 보다"라고 촌평했을 정도다. 바꿔말하면 대표적 '허태정 표' 결과물이 절실한 상황에서 시정역량을 총집결해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LNG발전소 투자유치는 벌써 가시밭길 험로가 예상된다. 정치권 일각과 환경단체의 반대에 직면해 있어서다. 이들은 주민소통이 부족했고 미세먼지 증대에 따른 환경오염, 주민안전 우려 등을 제기하고 있다. 더구나 내년 총선 기선제압을 위해 벼르고 있는 야권이 이 문제에 대해 집중포화를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선 논란을 빚고 있는 LNG발전소 유치와 관련 허 시장이 지금부터라도 투자유치 배경과 진행현황 향후 주민 우려 부분에 대한 해소방안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공청회 등을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첨예한 지역갈등 사안으로 비화되기 전에 소통을 강화하라는 것이다. 허 시장이 이같은 난국을 수습하고 LNG발전소 유치를 본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지역 정치권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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