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전국적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섰지만, 대전은 조정지역으로 묶이지 않았다는 점과 갑천친수구역 3블록 분양,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등 다양한 호재로 상승을 이어갔었다.
하지만 한국감정원이 최근 발표한 '3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0.02%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둘째 주 -0.02%를 기록한 이후부터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였던 대전 아파트값이 무려 27주 만에 꺾인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청약을 준비하는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막상 당첨되더라도 프리미엄이 기대만큼 빠르게 오르지 않을 수 있어서다.
또 가진 현금이 없어 계약금부터 무리하게 대출을 끌어다 분양을 받았다면 향후 분양권을 처분하더라도 손에 쥐는 게 없을 수 있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입지별로 차이는 있지만, 대전 전체가 침체 국면에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성에 사는 A(40대) 씨는 "최소한 계약금이라도 대출이 아닌 내 돈으로 조달할 수 있어야 프리미엄이 늦게 오르더라도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6개월 후에 팔겠다는 생각으로 당첨됐는데 실제로 P가 예상보다 적다면 실망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규분양 아파트라도 '입지'가 어디냐에 따라 프리미엄은 다르게 형성될 수 있다.
지난해 분양한 새 아파트인데도 프리미엄이 1000~3000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자금 여력도 중요하지만, 아파트 프리미엄은 '입지'가 좌우하기 때문에 수요자가 잘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지금 같은 상황에 '묻지마 청약'은 위험할 수 있다. 실거주인지 투자 목적인지 분명히 판단하고, 자금 여력과 입지별 예상 프리미엄 등을 꼼꼼하게 따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당첨하면 즉시 쓸 수 있도록 계약금은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 좋고, 무조건 대출만 믿고 청약에 나서기 보다는 통상 분양가의 30%가량은 직접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