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아들아" 불러도 대답없는 55인 수호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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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아들아" 불러도 대답없는 55인 수호용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4회 서해수호 기념의 날
이낙연 총리와 허태정 대전시장 등 주요 인사 대거 참석
유가족들 연신 눈물 흘리며 아픔을 치유

  • 승인 2019-03-22 17:56
  • 수정 2019-03-24 15:52
  • 박은환 기자박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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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사진은 리허설 모습.
22일 오전 8시 현충원 앞은 코가 시릴 정도의 꽃샘추위에도 '제4회 서해수호의 날'을 가기 위한 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혹여나 차가 막혀 늦지 않을까 이른 아침부터 발길이 분주했다.

행사가 시작되는 국립대전현충원 광장엔 리허설을 준비하는 출연진들과 행사에 실수가 있지 않을까 바삐 움직이는 스텝들의 모습에 덩달아 설레었다.

육·해·공군 등 병사와 관계자들이 속속 자리를 채웠으며 9시쯤 되자 햇빛이 서서히 행사장에도 스며들었고 한 시간여 외부에 노출돼 있던 몸을 조금이나마 녹일 수 있었다.

입장마감 9시 10분이 지나자 각계각층 인사들이 들어섰다. 대전에서 제일 먼저 얼굴을 보인 것은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었다. 이어 신용현 국회의원, 허태정 대전시장, 김종천 시의회 의장, 설동호 대전교육감, 박용갑 중구청장, 박정현 대덕구청장, 황인호 동구청장 등이 참석했으며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행사 10분 전 부랴부랴 도착했다.



10시가 되자 이낙연 국무총리와 유족대표, 보훈처장, 국방부 장관 등이 동반 입장하면서 행사의 서막을 알렸다. 이날 행사 사회는 KBS 엄지인 아나운서와 고등학생이 함께 진행했다. 사회에 참여한 고등학생은 옥천고 김윤수 학생으로, 지난해 천안함 티셔츠를 제작해 그 수익금 100만원을 천안함재단에 기부해 주목받았다.

천안함 희생자 고 문영욱 하사의 사연을 소개한 뮤지컬 '소년의 꿈'은 유가족은 물론 참석자들의 눈물을 훔쳤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문영욱 하사는 아픈 어머니를 대신해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끈끈히 보낸 시절로 그려졌다. 입대 후 휴가 날에 친구들과의 술 한잔을 기약했지만, 끝끝내 하지 못했다.

이어 서해수호 55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전사자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한 ‘롤콜’이 이어지자, 유가족들은 당시 기억과 아픔이 떠올랐는지, 연신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흘렸다.

천안함 희생자 고 이상준 하사의 어머니는 "여전히 너는 푸른 바다를 항해 중이고, 늠름하고 멋진 군인으로서 임무를 다하고 있구나. 사랑한다 우리 아들"이라고 절규했다. 절박한 부르짖음은 남은 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박은환 기자 p0109972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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