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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지음 | 길벗어린이
받아쓰기, 쪽지시험, 중간고사, 기말고사는 물론이고 어른이 되어 직장에서 보는 입사시험, 승진시험까지, 우리는 거의 평생을 시험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등학교 입학 후, 친구 사귀기의 문턱을 넘은 그린이 앞에도 끝없는 시험의 바다가 펼쳐진다.
그러나 그런 그린이에게도 유치원 때부터 기다려 온 시험이 하나 있었다. 바로 태권도 승품 시험.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자신감도 가득했다. 그런데 마침내 열린 태권도 승품 시험 날, 국기원장은 아이들도 울고 관장님도 울고 눈물바다가 된다.
두 아이를 키우는 '대한민국 대표 아빠 작가' 김영진의 신작 《틀리면 어떡해?》에는 "틀려도 괜찮아"라는 위로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격려의 마음이 듬뿍 담겨 있다. 아이들의 일상을 담은 생생한 이야기를 상상력 가득한 그림으로 그려내며 사랑 받는 작가답다.
독서골든벨 1등을 코앞에서 놓친 그린이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엉엉 울어 버리는 장면, 속이 잔뜩 상한 채로 풀이 죽어 집으로 돌아가는 그린이의 모습, 맛있는 치킨을 먹으며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어 보이는 그린이의 행복한 표정은 말썽꾸러기이지만 마냥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화려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상상력이 가득한 장면들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독자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그린이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하는 아기 천사들도 신스틸러다. 매일매일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게 되는, 세상 모든 그린이들을 위한 선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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