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준공 54년 된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구장으로 꼽히면서 시설 노후화에 따른 팬들의 관람권과 선수들의 플레이에 악영향을 끼쳤던 '골칫거리'가 새 야구장 건설로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지됐다.
이와 함께 원도심 활성화 측면에서도 새 야구장이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중구 결정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대전야구소프트볼협회 박일 회장은 "시민과 지역 야구계 숙원인 새 야구장 건립 입지 중구 결정에 환영한다. 애초 부지 선정에 민감했는데, 야구인들은 새로운 인프라가 확충된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향후 대전시(중구)가 야구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구단과 지자체, 야구 팬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으며 한다"고 말했다.
새야구장을 사용할 당사자인 한화이글스도 입지발표 직후 공식적인 반응을 내놨다. 구단은 "용역 결과가 대전시의 충분한 검토 끝에 가장 합리적인 결과로 선정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새로운 야구장 건립의 첫발을 뗀 만큼 앞으로 시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민을 비롯한 야구팬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구장을 조속히 건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일순 시체육회 사무처장은 "체육계나 시민들 입장에서도 체육 균형발전을 위해 원도심인 중구에 새롭게 건립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 "다른 자치구들이 서운할 수 있겠지만, 드림파크는 시장님 공약이고 유성구 등은 새로운 스포츠 타운도 조성되는 만큼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KBO도 대전시 새 야구장 입지에 환영입장을 밝혔다.
KBO는 "새 야구장을 통해 언제나 야구에 뜨거운 열정을 보내주시는 대전 시민들이 더욱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건전한 여가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건립 추진 과정에서 KBO, 구단 등 야구계와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새 야구장이 야구팬과 선수가 모두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대전시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는 돔구장 건설 여론 분위기에 대해서는 "아직 구장 건립형태나 설계 등 기본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박일 회장은 "최근 KBO도 미세먼지와 관련해 규정을 변경할 정도로 이에 대한 해결책이 없다. 더 좋아질 지 나빠질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새 야구장을 건설하고도 미세먼지 때문에 사용을 못 하면 그게 더 손해다. 운영비 부담도 있겠지만,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도시는 최근 구장을 새롭게 지으면서 돔구장을 건설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대전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도시다"면서 "다른 구장에서 미세먼지로 야구가 취소되면 팬들은 KTX를 타고 돔구장이 있는 대전으로 오게 된다. 여기에 트램까지 연결되면 교통편도 편리해 대전이 야구 메카로 발돋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오랜 기간 이글스를 응원해 온 팬 정 모 씨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야구장에도 마스크를 끼고 관람하는 팬들이 늘고 있다. 자연재해를 막는 건 불가능해 돔구장 건설이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아직 건립 형태 등은 확정되지 않음 만큼 시민과 팬들의 의견을 모아 결정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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