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개막을 앞두고 이용규 트레이드파문 돌출로 뒤숭숭한 분위기지만 안정된 공수전력을 바탕으로 2년 연속 '가을야구'와 1999년 이후 20년 만의 우승도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더구나 과열경쟁 양상을 빚던 (가칭)대전베이스볼드림파크 입지가 21일 중구 한밭종합운동장으로 낙점됐고 7월께에는 돔구장 등 구장형태가 결론날 예정으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글스 고공비행을 바라는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는 23~24일 잠실 개막 2연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 144경기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개막시리즈 상대는 지난 시즌 준우승팀 두산이다. 다음주 주중시리즈는 광주로 넘어가 기아를 만난다. 대전 홈 개막전은 29일부터 31일까지 NC를 불러들여 일전을 치른다.
한용덕 감독은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올시즌 전망을 묻는 질문에 "아직 우승전력은 아니다"고 한결같이 답하고 프런트들도 사석에서 "우승은 내년에 하겠다"고 엄살을 떨고 있다.
하지만, 20년 만의 우승 갈증을 이글스가 풀어주기를 기대하는 팬들의 염원은 갈수록 뜨거워 지고 있다. 무엇보다 알짜 전력을 보강한 점이 눈에 띈다. 한화는 20일 끝난 시범경기에서 5승 3패로 키움과 함께 1위 SK(5승2패1무)에 이어 공동 2위로 마치며 예열을 끝냈다. 마운드에서 원투 펀치 역할을 해줄 용병 투수 서폴드와 채드벨이 각각 국내무대에서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정규시즌 연착륙 기대감을 높였다. 서폴드는 5이닝 평균자책점 0, 채드벨은 10.1이닝 평균자책점 0.87로 인상적이었다. 공격력도 기대할 만하다. 중심타자 김태균과 호잉 송광민이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대포 1방씩을 터뜨리면서 방망이 예열을 마쳤다. 여기에 루키들의 반란도 예고된다. 노시환과 변우혁도 각각 홈런 1방과 타점 3개와 5개씩을 기록했고 타율도 3할이상으로 준수하다.
물론 시범경기와 정규리그는 경기력과 분위기가 천양지차다. 신인들이 정규리그에서 어떤 면목을 보여줄 지는 23일 막을 올리는 정규시즌에서 가려질 것이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이들의 화이팅과 경기력을 볼 때 충분히 기대를 걸기 충분하다는 것이 한화 측의 설명이다.
야구계 안팎에선 올 시즌 판도를 '3강 7중' 대혼전으로 보고 있다. SK, 두산, 키움이 3강으로 꼽히고 한화와 롯데 등이 5강권 안정적 전력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다면 분위기를 잘 타는 팀 컬러와 단기전에 유리한 강력한 원투펀치를 보유했고 위기 때 한방을 쳐줄 수 있는 거포가 즐비한 한화가 깜짝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화가 20년 만에 프로야구 '충청대망' 갈증을 해갈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제일·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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