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 뛰는 예술인들… 대전지역 예술인 복지지원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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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 뛰는 예술인들… 대전지역 예술인 복지지원 전무

산재보험·사회보험료 등 수혜자 적어
"시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 필요"

  • 승인 2019-03-21 17:41
  • 신문게재 2019-03-22 6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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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 A씨는 연습을 마치고 급하게 연습실을 나선다. 연극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곤란해 얼마 전부터 극단과는 멀리 떨어진 곳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다. 연습에만 몰두해도 무대를 소화하기 빠듯한데 다른 일까지 하려니 작품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졌다.

#소극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B씨는 최근 학원강사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일정하지 않은 극단 수입에 의존하려니 저축은커녕 당장 생활비 마련조차 버거워 '투 잡'을 결심했다. 강사 면접 등 구직 일정 때문에 작품 연습에 지각하기 일쑤지만 극단 차원에서도 B씨를 나무라지 못하고 있다.

대전 연극인들이 적은 수입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지만, 이들을 위한 복지 지원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문화재단에서는 창작, 레지던시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복지 지원은 미약하다. 올해 진행된 사업은 예술인 의료 지원뿐이다. 연극인뿐 아니라 지역 예술인 전반에 지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연극계 한 관계자는 "원도심 문화예술 거점공간 지원사업에 선정돼 극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며 "후배들에게 예술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전국 예술인들에게 산재보험과 사회보험료를 지원하고 있다.

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예술활동증명 완료자가 되어야 하는데 대전 예술가 중 증명이 완료된 사람들은 겨우 1186명이다. 수혜 대상은 전국에 있는 예술인 모두지만 산재보험 가입자는 전국 1563명 중 대전 27명, 사회보험료 수혜자는 1138명 중 42명에 불과했다.

극단이 운집한 서울 대학로와 마포에는 예술인들을 위한 자녀돌봄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시간제로 돌봄시설이 운영돼 예술가들은 공연이 많은 평일 저녁이나 주말 창작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하지만 대전에는 이런 시스템이 전무한 상황이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추후 타 지역으로 돌봄센터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다. 이에 대전시와 대전문화재단이 예술인의 복지 환경에 대한 고민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전문화재단은 올해 대전지역예술인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올해 상반기 용역을 발주하고 전국구 실태조사보다는 세밀화한 데이터를 모아 복지 지원의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대전의 한 예술인은 "최근 대전에 젊은 연극인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연극인으로 커가기 위해서는 작품 활동을 하기에 수월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대전 예술의 르네상스를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시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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