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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들이 지금은 집을 살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등이 힘들어진 데다, 단기간에 너무 오른 가격 탓에 자칫 '상투(꼭짓점)' 잡고 매매했다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어서다.
대전의 경우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에 분양예정 단지를 보고 계속해서 전세를 유지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4만3444건으로 작년 동월(6만9679건) 대비 37.7% 줄었고, 5년 평균치(7만100건) 대비 38.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가 거래량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2월 최저 거래량이다.
반면 같은 기간 전·월세 거래는 18만7140건으로, 작년 동월(16만4237건) 대비 13.9%, 전달(16만8781건) 대비 10.9% 각각 증가했다.
전국에서도 부동산이 가장 잘 나가고 있는 대전 역시 매매는 줄고 전·월세는 늘었다. 대전에서는 지난해 2월 2071건이 거래됐는데, 올 2월엔 1850건이 거래되며 221건이 줄었다.
반면 전세는 같은 기간 6498건에서 5594건으로 16.2% 늘어났다. 가장 '핫' 하다는 도안지역도 지난해 10월 3398건 '최대 거래량'을 찍은 이후 거래가 급격하게 꺾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 달에만 21건이나 팔려나갔던 서구 도안동의 한 아파트는 올해 1월 3건 거래되는데 그쳤을 정도다.
실제로 유주택자들도 집을 팔고 전세로 갈아타고 있는 추세다.
대전 서구에 살던 A 씨(42)는 지난해 살던 집을 정리하고 전세로 옮겼다.
그는 "아이 입학 시기와 맞물리기도 했고, 지은 지 20년 정도 된 아파트였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도 작년에 팔길 잘했다. 아는 후배는 이사가려고 나보다 늦게 집을 내놨는데 보러오는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며 "당분간 전세를 살다가 분양권 등을 알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도안 2-1 아이파크 시티를 시작으로 목동3구역, 도마·변동 8구역 등 재개발구역도 연내 분양할 전망이라 매매보다는 당분간 전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천 3블록과 아이파크 시티 등 분양권이 대거 풀리는 올가을을 노리는 수요자들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 매매는 힘을 받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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