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헌진 교수. |
질병 진단을 위해서는 바이오센서를 피부에 부착해 땀·눈물·소변을 분석하는 방법이 활용된다. 하지만 대부분 질병 원인 물질이 체외로 배출되지 않고 혈액 속에 머무르는 탓에 땀·눈물·소변 분석 방법으로는 감지가 어렵다.
혈액을 채취해 분석하는 방법도 있지만 복잡한 시료 전처리와 값비싼 대형 장치로 인해 실시간으로 조기 진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피부 속으로 침습해 혈액 내 질병 원인 물질을 진단하는 바이오센서를 개발했다. 혈액 채취 및 전처리 과정이 필요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 살아있는 동물의 순환되는 혈액에서 극히 낮은 농도의 콜레라 독소, 중금속 이온 등을 감지해냈다.
해당 센서를 피부에 붙이면 미세 전극이 모세혈관이 있는 진피층까지 도달한다. 센서 내 다양한 항체들이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이나 중금속 이온을 효율적으로 선별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센서의 생체 적합성도 검증되었다.
이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과 연세대학교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나노 레터스' 3월 12일에 게재됐다.
최헌진 연세대 교수는 "기존 바이오센서로 적용하기 어려웠던 혈액 직접 감지에 응용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라며 "우리 몸에서 암, 알츠하이머, 콜레라, 중금속 중독 등 다양한 질병을 환자 스스로 실시간 진단하는 센서로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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