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진기'는 '뜸', '피내침', '한약제품 라벨링 요구사항', '일회용 부항'에 이어 한의학연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전통의학 관련 국제 표준 중 다섯 번째다. 이번에 제정된 국제 표준의 정식 명칭은 '혀 영상 획득 시스템 일반 요구사항'이다.
설진은 혀의 색깔과 형태를 통해 건강 상태와 병을 진단하는 한의학의 대표 진단법이다. 객관적·정량적 정보 획득을 통해 설진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기기가 필요하다.
주요 내용은 △혀 위치의 정위 △혀 영상 촬영을 위한 조명부 △영상 획득부 △데이터 처리부 △디스플레이 △안전성 등으로 구성되며 설진기의 안전성 확보와 핵심 성능 수행을 위해 요구되는 공통 사항을 규정한다.
국제 표준 제정 작업에는 한의학연 미래의학부 김지혜 연구원이 프로젝트 리더를 맡았으며 국제표준화기구 전통의학 분야 기술위원회 22개 회원국 중 특히 한·중·일 3개국의 산업계 종사자가 참여해 4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제정됐다.
김종열 한의학연 원장은 "국내 한방의료기기 산업은 열악하지만 국내 여건에 맞는 표준안을 국제 표준으로 개발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국제 표준 제정이 한방의료기기가 세계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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