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없어도 넣어볼까... 대전 아이파크 시티 청약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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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없어도 넣어볼까... 대전 아이파크 시티 청약 ‘고민되네’

부동산 업계 "당첨되면 전매하면 돼"...6개월 후 분양권 수요 많을 것

  • 승인 2019-03-18 18:31
  • 신문게재 2019-03-19 7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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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아이파크 시티 모형도를 관람하고 있는 방문객들./원영미 기자
주택 분양시장 최대 관심사인 ‘대전 아이파크 시티’ 분양을 앞두고 현금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무주택자 위주로 공급해 당첨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지만, 막상 '실탄'인 현금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부동산업계는 '일단 당첨되고 나서 고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말 분양에 나섰던 갑천친수구역 3블록 트리풀시티는 추첨제 물량이 유주택자에게도 랜덤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그 열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대전 아이파크 시티는 무주택자 우선 공급이 원칙이다.



타입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은 84B 타입 1층(1단지)으로 4억 5700만원이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비 1130만원, 천정형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할 경우 5대 720만원, 3대 442만원(공기청정 아닌 일반 그릴 타입)이 추가된다.

전체 금액 4억 7550만원에 계약금 10% 4755만원이 필요하다. 물론 가장 저렴한 B타입 1층이 당첨됐을 때 얘기다. 84A 타입에 5~19층은 4억 9900만원이다. 확장비는 1180만원, 시스템 에어컨은 6대 837만원, 3대 442만원(일반 그릴타입)이다.

아파트 가격이 5억 1917만원이기 때문에 5200만원의 계약금을 준비해야 한다.

서구에 사는 A(46) 씨도 청약을 해야 할지 고민에 잠을 설칠 정도다.

그는 "지난 주말 '그래도 일단 넣어 보라'는 주변 지인들의 말에 한참 동안 줄을 선 끝에 견본주택도 관람하고 왔다"며 "하지만 모아둔 현금은 부족하고 계약금마저도 일부는 대출로 해결해야 할 상황이라 선뜻 청약을 넣기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B(37) 씨도 "지금 투룸 전세보증금에 가지고 있는 현금 2000만원 정도가 다인데 그래도 넣어볼 생각"이라며 "다들 당첨되면 대박이라고 하니 프리미엄이 붙으면 팔아도 남는 장사 아니겠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안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고민하지 말고 무주택이면 무조건 넣어라'고 얘기하고 있다. 전매 기간이 6개월이기 때문에 프리미엄을 누리라는 것이다.

다만 올가을이면 갑천 3블록과 전매 시기가 겹쳐 분양권 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얼마나 붙을지는 알 수 없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계약금 마련 등 현금조달을 걱정하는 무주택자들이 많이 상담해 온다. 그래도 입지가 좋은 아파트 분양권이라면 돈은 당첨되고 나서 고민하라고 얘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첨 가능성이 희박한 유주택자들은 청약보다는 6개월 후 전매를 노릴 것이고, 청약 당첨된 무주택자들은 양도세를 물더라도 몇 천 만원은 남길 수 있으니 처분하려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 아이파크시티는 오픈 첫날부터 3일간 무려 3만여 명이 직접 견본주택을 찾았을 만큼 인기가 뜨거웠다. 청약은 20일 특별공급부터 시작되며 21일 1순위, 23일 2순위가 진행된다. 1단지 1254세대, 2단지 1306세대로 모두 2560세대가 공급된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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