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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규약상 한화 구단의 현역(1군)선수에 등록하지 못할 경우 연봉 감액 조항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까지 보이면서 금전적 피해만 놓고 보면 구단보다 선수 개인이 감수해야 하는 고통은 더욱 크다.
KBO 야구규약 제9장 연봉 제73조 '연봉의 증액 및 감액'에 따르면 연봉 3억 원 이상 선수는 소속 구단의 2군 또는 육성군에 머물 때 연봉의 300분의 1의 50%를 감액한다. 간단히 계산하면 연봉 4억 원인 이용규는 1군 등록 시 136만여 원의 일당이 책정된다. 2군 또는 육성군에 머물게 되면 이 중 50% 감액된 68만여만 원이 지급된다.
이용규가 장기간 육성군에 머물게 되면 68만여만 원에 이 기간을 곱한 월급이 지급된다.
통상 프로야구는 경우 12월과 1월을 제외한 10개월로 나눠 월급을 준다. 이용규는 지난달 스프링캠프 등을 소화하면서 계약 기간에 따른 연봉을 지급 받았다. 2월 한 달을 일수로 계산하면 3800여 만원이 통장에 찍혔다.
이달 또한 15일간 1군 시범경기 등을 소화하면서 연봉 계약에 따른 일당이 연봉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트레이드 요청으로 16일 육성군 통보를 받으면서 일당이 절반으로 깎였다. 이달부터 금전적 손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한화가 올 시즌 이용규를 장기간 활용하지 않으면 지급 연봉은 절반가량 줄어든다.
더욱이 선수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실전에서 기량을 펼치지 못하게 되고, 이러한 상황이 지속 될 경우 선수 생명까지 지장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화 이글스의 용단도 주목된다.
한화 이글스는 이용규와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하루 전인 지난 1월 말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2+1년 최대 26억 원에 서로 간 합의했다. 세부내용을 보면 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연간 4억 원이다.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구하지 않고, 1군에만 머물렀어도 10억 원을 보장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이용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시즌을 앞두고 있어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워낙 복잡한 사안이라 고민이 깊다"면서 "현재까지는 육성군 통보 후 후속조치 결정될 때까지 큰 변동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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