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 |
이러한 결과는 다음 시즌 재계약 또는 고액 연봉자로 이름을 올릴지, 수년간 지켜온 자리를 신인과 백업 선수에 내주며 벤치를 지킬지는 선수 본인만 알 뿐이다. 구단은 다음 시즌 관중 수로 성적을 가늠한다.
한화 이글스 이용규(34)가 2019 프로야구 신한은행 MY CAR KBO 정규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한화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다.
이용규는 시범경기 직전 한용덕 감독과 면담을 했다. 발단되기 하루 전인 15일 구단 관계자를 만나 트레이드 의사를 다시 한 번 밝혔다.
한화는 올 시즌 이용규를 1군 스타팅 멤버로 구상했다. 이러한 선수가 트레이드를 요청하자 '징계성' 등으로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용규는 언론을 통해 사실을 공개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청 배경은 구단도 아직 파악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화 구단은 권혁과 같은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발 빠른 결단을 내렸다. 16일 이용규에게 '육성군'행을 통보했다. 2군이 아닌 육성군으로 내려가면서 사실상 올 시즌 전력 외로 분류됐다고 볼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용규 선수 관련 질문에 한 감독은 "이용규요?. 용규가 누구에요?"라며 반문했을 정도다.
이용규와 관련한 지속적 물음에 얼굴이 벌겋게 상기돼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답은 없었지만, 한화에서 이용규의 자리는 없어 보인다.
한 감독의 야구 철학인 '팀 퍼스트'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한 감독은 "단체 운동은 선수 한 명을 보고 가는 것이 아닌 전체를 보고 가야 한다"며 "백 여명의 선수가 이기적인 생각과 욕심대로 행동하면 팀 자체를 꾸려 갈 수 없다. 감독은 팀을 봐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다른 쪽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캠프 등에서도 오해의 소지는 없었다"면서 "전날 경기 전 한 감독이 강조한 안중근 의사의 '위국헌신 군인본분'을 언급하며, 선수는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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