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정부의 포괄임금제 규제에 대한 고찰

  • 오피니언
  • 오늘과내일

[오늘과내일] 정부의 포괄임금제 규제에 대한 고찰

김영록 노무사

  • 승인 2019-03-17 10:24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김영록 노무사
김영록 노무사
포괄임금제란 무엇일까? 근로를 제공하고 임금을 목적으로 생활하는 직장인이라면 한번 정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정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포괄임금제는 법률에서 정의하고 있는 용어가 아니며, 법원의 판례법리에 따라 형성된 개념이다. 대법원은 포괄임금제를 "근로계약을 체결할 때에 기본임금을 미리 산정하지 않은 채 제수당을 합한 금액을 월 급여액이나 일당임금으로 정하는 것을 포괄임금제의 임금체계"라고 정의했다.

포괄임금제는 세 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기본급을 비롯해 연장근로수당, 야간근로수당, 휴일근로수당 등의 법정수당까지 모두 합해(기본급, 제수당 구분 없이) 연봉과 월급 형태로 정하는 방법이다. 이것이 본래의 포괄임금제다.



두 번째는 변형된 형태로서, 월 기본급, 제수당 형태로 정하는 방법이다. 세 번째는 월 기본급, 연장근로수당, 휴일근로수당, 야간근로수당으로 명시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포괄임금제는 우리 사회에 왜 선호되고 있고, 많은 기업의 임금 근로계약 형태로 자리매김하게 됐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 노동 현장에 연장 또는 휴일근로가 일반적으로 발생한다는 사실과 임금계산의 편리성이 주된 이유이지 않았을까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정부가 이 포괄임금제를 규제하고자 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2017년도 말부터 준비해왔으나 발표를 미뤄왔던 포괄임금제 규제 가이드라인을 2019년 연내 발표하겠다고 한다.

규제의 방향이 어떻게 확정돼 발표될지는 미지수이나 많은 기업에서 주목하고 있는 관심사임에는 틀림없다. 이에 필자는 3가지 관점에서 가이드라인의 방향성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하나는 포괄임금제 적용 대상직무군을 명시할 것인가의 문제다. 2010년 대법원 판례는 포괄임금제의 적용은 근로시간 산정이 어려운 경우에만 적용한다고 판시한 바 있다. 포괄임금제 규제 가이드 상에 적용되는 대상 직무군이 명문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나는 매월 지급 됐던 연장, 야간, 휴일근로수당에 해당하는 임금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부분이다. 지급되던 수당들을 기본급 화하도록 가이드가 나온다면 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며, 매월 급여에서 제외가 가능한 것으로 나온다면 근로자의 월수입 감소로 나타날 수 있다.

하나는 상기 두 번재 쟁점과 관련해 근로자와 사용자 간 이해충돌에 따른 사회적 분쟁 발생 등을 고려해 포괄임금제 유형 중 마지막 형태에 한해 대상 직무군 제한과 관계없이 인정할 것인지 여부이다. 다만 이 안은 포괄임금제 규제 가이드라인이라는 취지가 무색하다는 약점이 있다.

최근 노동정책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기업이 어려워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포괄임금제 규제가 노동시장의 새로운 충격이 아닌 합리적인 가이드가 되길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2.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3.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4.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5. 대통령실지역기자단, 홍철호 정무수석 ‘무례 발언’ 강력 비판
  1. 20년 새 달라진 교사들의 교직 인식… 스트레스 1위 '학생 위반행위, 학부모 항의·소란'
  2. [대전다문화] 헌혈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3. [사설] '출연연 정년 65세 연장법안' 처리돼야
  4. [대전다문화] 여러 나라의 전화 받을 때의 표현 알아보기
  5. [대전다문화] 달라서 좋아? 달라도 좋아!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