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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라돈 침대, 살충제 달걀…. 국민의 건강을 위협했던 일련의 사건들은 매일 우리를 불안과 공포에 빠지게 한다. 그러나 화학물질을 피해서 살 수 있을까. 비누, 치약, 샴푸, 포장재 등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우리는 매일 화학제품에 노출돼 있다.
무엇이든 정확하게 알고 나면 막연한 두려움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화학을 알고 그 편리성과 위험성을 바로 볼 수 있게 하는 책은 그래서 필요하다. 한동안 SNS에서 화학만물박사 '짤'로 유명했던 김민경 교수가 지은 『우리 집에 화학자가 산다』는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생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화학 물질로 화학의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화학적 원리를 알아야 화학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전제다. 책은 뜨거운 믹스커피를 저을 때 봉지를 접어 사용해도 되는지, 놀이용 매트는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와 같은, 누구나 일상 속에서 궁금하게 느꼈던 질문에 답을 얻을 수 있게 해 준다. 1군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주범인 새집 증후군은 집안의 온도를 5~6시간 동안 30~40도로 유지하는 '베이크 아웃(집을 구움)'으로 해결할 수 있다. 휘발성이 강한 물질의 화학적 특성을 알고 이용하는 것이다. 해로움보다 편리함과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화학제품. 억울하게 공포의 근원으로 인식된 화학과 평범한 사람들의 '케미'에 도움이 되어 줄 책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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