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재질에든 나노센서 부착 가능… 강태욱·허동은 교수팀 성과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노정혜)은 강태욱 서강대 교수와 허동은 펜실베니아 교수팀이 다양한 제품 표면에 자유자재로 나노센서를 도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광학 금속 나노센서는 유해물질을 감지하는 기존 분자검출 기술보다 검출속도와 감도가 훨씬 뛰어나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시료 표면의 매끄러운 정도 및 화학적 성질에 따라 고비용 제작설비와 복잡한 공정이 필요한 까닭에 실용화되지 못하고 실험실 연구로 남아 있던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기존 제작설비·공정에서 탈피해 표면의 재질을 가리지 않는 고감도 금속 나노센서를 제작해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값싼 유리 모세관을 이용해 나노미터 규모의 아주 작은 금속입자를 손쉽게 원하는 제품 표면에 부착시키는 기술이 핵심이다.

개발한 금속 나노센서를 활용해 의류·모발의 미량 마약성분 검출, 쌀·감귤 등 식품 표면의 잔류 살충제 검출, 폭발물 탐지, 위조지폐 식별에 성공했다. 검출속도가 수 초 이내로 빠르고 민감도는 기존 분자검출 기술보다 천 배 이상 향상됐다.

해당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교육부·한국연구재단 C1가스리파이너리사업,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국제학술지 '나노 레터스'에 2월 27일 게재됐다.

강태욱 서강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고도의 실험실 조건에서 제한적으로 제작되던 고감도 금속 나노센서를 값싼 유리 모세관을 이용해 손쉽게 제작할 수 있게 한 것"이라며 "향후 식품 안정성 평가 등 현장에서의 빠른 유해물질 검사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