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서주영씨 가족들과 기념촬영. |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서주영씨 가족들과 기념촬영. |
저는 설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베트남에서 한 달 동안 친정식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남편은 일이 바빠서 함께 하지 못했지만 매일 영상통화를 하였습니다.
베트남에 도착해서 제일 큰 걱정은 아이들이 같이 대화할 사람이 없어 심심할까 봐 걱정이었습니다.
근데 일주일 후 한국에 계신 셋째 언니네 가족들과 둘째 언니네 가족들이 베트남에 왔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설날에 꽃과 과일을 준비하여, 설날을 맞이합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친정가족들과 함께 꽃시장과 과일시장에 들러 행복한 설날 준비를 했습니다. 설 전날이 친정아버지의 제사여서 이번 설은 아버지 제사에 참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온 가족이 모인자리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참 기뻤습니다.
설날 첫 아침에 가족들은 서로 설 인사를 하고 세뱃돈도 주고받으며 다 함께 맛있는 설날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에게 설날 인사도 드리고 할아버지 댁 근처에 있는 관광지도 구경을 하였습니다.
언니네 가족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둘째 형부는 '베트남이 좋아서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날씨도 따뜻하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맛있는 과일이 많아서랍니다. 그리고 조카도 베트남에 더 있고 싶다고 울었습니다.
베트남에서 며칠 지내면서 제 큰아들이 베트남 말을 알려달라고 했을 때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스스로 엄마 나라말을 배우고 싶어 한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이번 베트남 여행으로 우리 아이들이 엄마 나라의 명절도 경험하게 되어 기쁩니다. 아이들에게 이번 베트남여행이 좋은 추억으로 항상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서주영(베트남)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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