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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는 14개 조합(산림조합 제외)에서 선거가 치러지는데, 이중 12곳에서 현직 조합장이 출마했다. 고령 등을 이유로 현직이 출마하지 않은 곳은 동대전농협과 신탄진농협 2곳이다. 또 단독 입후보한 산내농협 송경영 조합장과 대전원예농협 김의영 조합장 2명은 이미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이렇게 4곳을 제외하고 남은 10개 조합에서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015년 첫 동시선거를 보면 대전에서는 초선 조합장 5명이 탄생했다. 산내농협 송경영, 회덕농협 김영국, 남대전농협 강병석, 탄동농협 이병열, 대전축산농협 신창수 조합장 등이다.
당시 현 조합장이 출마하지 않은 곳은 산내농협과 남대전농협, 축협 등 3곳인데, 이를 제외한 11곳 중 무려 9곳에서 현 조합장이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2곳에서만 새 얼굴이 등장했을 정도로 '현직 강세'를 보였다.
반면 충남·세종은 변화 바람이 거셌다. 충남은 151개 조합 중 절반이 조금 넘는 80명, 세종은 9개 조합 중 3명만 현직이 당선됐기 때문이다.
대전에서는 탄동농협 이병열 조합장이 416표를 얻어 '10선 도전'에 나섰던 민기식 조합장을 169표 차로 따돌리며 당선돼 파란을 일으켰다. 회덕농협 김영국 조합장도 현직인 김기학 조합장을 꺾고 초선 조합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제2회 동시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는 대전의 조합은 5명이 출마한 서대전농협과 4명이 경쟁하는 기성농협·남대전농협이다. 서대전농협 최시규 조합장과 기성농협 유병돈 조합장은 3선, 남대전농협 강병석 조합장은 재선 도전이다.
서부농협·회덕농협·진잠농협·북대전농협은 모두 후보가 3명이고, 유성농협·탄동농협·축산농협은 2명이 경쟁한다.
통상적으로 경쟁자가 많을수록 표가 분산돼 '고정표'만 관리하면 되는 현직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지만, 지난 선거에서는 경쟁률에 상관없이 현직이 우세를 보이면서 판세를 점치기가 어렵다.
농협의 한 조합원은 "농업이라는 특성상 조합원이 고령층이 많고, 현직 조합장이 오랫동안 일을 하다 보니 많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부 조합에서는 변화를 원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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