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 |
그동안 대전예술의전당은 제3대 임해경 관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외부 출신들이 포진해 있었다.
이와 함께 대전시립미술관, 대전문화재단, 이응노미술관 등 굵직한 문화 주요 보직에서 지역 출신자들의 등용이 배제되면서 갖가지 파열음이 발생해 논란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해 연말 기자간담회에서 지역 출신 인사 선임을 염두에 둔 발언을 언급했고, 이는 곧 공모를 앞둔 주요 보직을 향한 지역 출신 인사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실제로 그랬다. 허 시장의 발언 이후 시작된 대전예술의전당 관장 공모직은 역대 최대 인원이 접수하는 기록을 세웠다. 2013년 13명, 2015년 11명이 지원한 것보다 더 많은 19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13명이 바로 지역 출신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응모자 모두 결격사유가 없는 관계로 지난달 28일 면접에 응했다. 면접에만 꼬박 하루가 필요했다는 전언이다.
문화계의 핫 이슈였던 만큼 최종 3배수는 물론 8일 최종 합격자 발표 전까지도 합격자에 대한 추측과 이니셜 등 각종 설은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결국 최종 합격자는 남대전고와 충남대 음악학부 성악과를 졸업한 김상균 대표에게로 돌아갔다.
김 대표는 대전시립합창단 상임단원, 대전오페라단 총무, 대전문화재단 사무처장, 대전예술의전당 홍보팀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문화 분야에서 활약해 왔다. 2015년에는 다트기획을 설립해 클래식 공연 저변 확대에도 힘 써왔다.
대전시는 임용후보자의 서류등록과 신원조회 기간을 거쳐 이달 말 최종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예당은 지역 문화계의 바람대로 대전출신으로 채워졌지만, 향후 이응노 미술관과 대전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 대전연정국악원 사무국장의 경우 대전출신이 또 내정될 것인지는 단언할 수는 없다.
예당 관장 공모에서도 지역을 위해 봉사할 사람이냐, 탄탄한 스펙의 외지인이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빈번했던 만큼 또다시 논란의 장이 만들어져서는 안된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대전 문화계 인사는 “가장 좋은 인사는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하는 일이다. 지역이고 외부를 떠나서 일 잘하는 사람이라면 입방아에 오르지 않는다”며 “무리하게 끼워 맞춘 인사는 결국 탈이 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인사는 “지역출신이 부족하다는 인식은 편견이다. 좋은 선례를 남겨 지역 인재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게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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