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선거 이틀앞... 주말 경로당·마트로 '발품유세' 총력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조합장 선거 이틀앞... 주말 경로당·마트로 '발품유세' 총력

운전·전화·인사도 모두 '나홀로'
여론조사도 없고 판세는 안갯속

  • 승인 2019-03-10 17:53
  • 신문게재 2019-03-11 7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GettyImages-a10398232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오는 13일 치러지는 제2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가 벌써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지만, 선거운동도 제한적이고 판세분석조차 힘들어 출마자는 물론, 유권자들도 답답해하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 중 마지막 주말, 대전에서 출마한 후보자들은 동네 사랑방인 경로당, 하나로마트 앞 등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장소를 찾으며 조합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공직선거와 달리 조합장 선거는 선거운동에 제약이 많아 후보자들은 '맨투맨 전략'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시간을 쪼개 돌아다니고 있다.

유세를 위한 자원봉사자는 물론 가족, 지인도 절대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오로지 후보자 본인만 할 수 있다. 가족이 대신 운전해주는 것도 불법이다. 그야말로 '나 홀로 유세'인 셈이다.

이처럼 전화 걸기, 문자 보내기, 인사하기, 운전까지 혼자 다 소화해야 하다 보니 일부 후보자들은 몸이 몇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후보자들은 선거일이 가까워 올 수록 한 명의 조합원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발품 팔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기호 △번'이 새겨진 점퍼 차림으로 주말 선거운동에 나선 A 후보는 "혼자 인사 다니고 전화로 유세하고 쉴 틈이 없다. 그런데 조합 측에 조합원 명부를 확인해도 이름과 주소만 알려줄 뿐 전화번호는 알려주질 않는다”며 “선거법상 집으로 방문하는 것은 할 수 없고, 전화나 문자로만 해야 하는데 알려주지 않으니 막상 선거운동을 해보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만약 조합원이 1000명인데, 400명만 연락처를 안다고 치면 나머지 600명은 공보물만 보고 투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래도 한번 도전해 본 경험이 있으면 전화번호도 많이 알고 수월하지만 그렇지 않은 후보들은 힘들 것이 뻔하다"고 전했다.

단독후보로 무투표 당선되는 산내농협과 원예농협을 제외하고 판세는 대체로 박빙이거나 안갯속이다.

경쟁률이 높을수록 표가 갈라져 고정표가 많은 현직이 유리하다고는 하지만, 서대전농협과 남대전농협을 제외하곤 대부분 조합이 후보가 2~3명이다. 때문에 현직들도 안심하기 힘든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여론조사도 없어 표심이 어느 쪽으로 기울었는지 분석하기도 어렵다.

유성구 지역 조합의 한 후보는 "공직 선거는 수시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지만, 조합장 선거는 여론조사도 없고 정책설명회나 합동토론조차 없어 그야말로 안갯속"이라고 답답함을 털어놨다.

선거가 막바지로 갈수록 '과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기부행위, 사전선거, 허위사실 공표 등으로 입건자 수가 30여 명을 넘어섰다. 역대 선거에서 보듯 선거가 끝나고 나면 고소·고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대전의 한 조합은 성과금을 선거 직전 해인 지난해 9월께 미리 지급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장 선거 역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공직선거법과 마찬가지로 직을 상실하게 된다.

조합장 선거 당일인 13일 투표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