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일각에선 용역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신중함 속 돔구장 건설에 앞서 입장료 상승억제와 관리비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감지되고 있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10일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앞으로 미세먼지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비전이 안 보일 경우 스포츠 선수와 경기를 관람하는 시민들이 미세먼지가 노출될 수 밖에 없다"며 "이를 예방하려는 대전 새 야구장을 돔구장으로 건설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교수는 돔구장 건설을 위한 과제로 구장 운영비 최소화를 꼽았다. 그는 "돔구장의 경우 냉난방비 등 운영비가 많이 들고 이는 자연스럽게 입장료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우리나라 최초의 돔구장인)고척돔이 이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대책으로는 "운영비를 최소화하고 입장료에 대한 시민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운영 및 관리비 최소화를 위한 고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으로는 주변 상업시설을 늘려서 운영주체로 하여금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리게 하거나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돔구장에 LED등과,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일 대전야구소프트볼협회장도 같은 의견을 냈다. 박 회장은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공습하는 등 기후 환경 변화의 폭이 날로 커지고 있다. 언제 악화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새 야구장 건설은 돔구장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대전은 지리적 장점을 갖고 있어 당일로도 관람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만의 특색있는 돔구장까지 만들어지면, 야구의 메카로도약하는 동시에 도시가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박일순 시체육회 사무처장도 신중함 속에서도 돔구장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과 선수들의 건강이 우려스러운 부분은 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야구장 건설 방식을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 "현재 새 야구장의 경우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대전 현실에 맞는 야구장이 만들어 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촉구했다.
한화이글스도 신중한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대전시가 입지환경, 접근성 등의 신축구장 입지 선정기준을 밝히고 용역을 진행 중인 만큼 시의 투명하고 공정한 용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구단은 한화이글스 팬들이 쉽고 편리하게 찾아와 편안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야구장이 조속히 건립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각 자치구간 과열경쟁 양상을 띠고 있는 베이스볼드림파크 입지를 이달 안에 확정한 뒤 용역이 끝나는 7월께 구장형태와 규모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돔구장 건설에 가장 큰 걸림돌은 대략 3000억원 안팎이 소요되는 예산인데 야구만 하는 곳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경우 대기업 참여를 이끌어 낼 여지가 있어 재원마련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강제일·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