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성 탈환한 승병장, 영규대사 충청인으로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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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성 탈환한 승병장, 영규대사 충청인으로 주목해야”

조선 후기 숭유억불 정책으로 스님들 업적 사라져
이연우 공주대 객원교수 “승병장 연구 조사 필요해”
기념사업회 발족, 추모제 지역문화유산으로 계승

  • 승인 2019-03-07 17:20
  • 신문게재 2019-03-08 6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영규대사
영규대사
승병장 영규대사의 기념사업회가 발족 되면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충청의 인물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호국정신을 계승하고 역사 의식 또한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규대사는 공주 출신으로 임진왜란 당시 대표적인 승병장으로 활약한 인물이다. 당시 영규대사가 이끌던 승병들은 약 800여 명의 규모였으나 전쟁 당시 대부분 순직했다. 하지만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이 심화 되면서 불교 탄압과 스님들의 업적이 비하 됐고, 결국 이들의 희생은 잊힌 역사가 됐다.

영규대사 기념사업회 이사 겸 사무처장을 맡은 이연우 공주대 객원교수는 “조선 후기 불교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승병장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 연구 조사 발굴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영규대사는 대표적인 충청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영규대사는 갑사 청연암에서 수도 생활을 했다. 의병장 서산대사의 수제자로 이들은 외향산과 금강산, 갑사 등에서 큰 스님의 지휘아래 왜의 공격을 대비해 군사 훈련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승병장을 비롯해 의병, 향병으로 구성된 비정규군연합은 1592년 왜로부터 청주성을 탈환한다. 이는 패퇴를 거듭하던 조선에게 전해진 감격스러운 첫 승전보였다. 이 소식을 들은 선조는 승병장의 핵심인물인 영규대사에게 정 2품에 해당하는 벼슬을 내린다. 벼슬을 받은 영규대사는 화장 절차를 이행하는 스님들과 달리 묘를 써 그 공을 인정 받았다. 묘는 계룡면 유평리에 있다.

이연우 이사는 “그동안 영규대사를 기리는 추모제는 유림과 마곡사에서 별도로 지냈다. 앞으로는 기념사업회가 통합해 지역 문화유산인 영규대사의 업적을 발전 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부 인력만으로 기념사업회를 만들 수는 없다. 마곡사를 비롯한 스님들이 대거 참여해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승병장영규대사 기념사업회는 추모제는 물론 학술대회와 기념관 건립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5월까지는 문화체육관광부에 법인을 등록하고, 기재부의 공익 기부단체 선정에도 힘쓸 예정이다.

한편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기념사업회의 명예 이사장직을 수락했고, 철옹스님, 최석원 전 공주대 총장, 김덕수 전 군종감, 나태주 시인 등이 고문과 자문이사로 참여키로 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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