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계 물의 날’과 물순환 선도도시 대전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 ‘세계 물의 날’과 물순환 선도도시 대전

손철웅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 승인 2019-03-07 14:56
  • 신문게재 2019-03-08 23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손철웅국장3
손철웅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오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World Day for Water)'이다.

지난 1992년 유엔총회에서는 악화되는 지구촌의 물 부족과 수질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공동대응하기 위해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선포했다. 이를 계기로 세계 각 국은 수자원 보전을 위한 정부와 국제기구, 민간의 참여와 협력을 증진하고자 1993년부터 기념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그 일환으로 대전시도 ‘제27회 세계 물의 날’을 맞아 21일부터 22일 이틀간 시청사에서 기념식과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주관의 물사랑 그림·사진 공모전을 갖고, 환경부 후원 및 기업참여를 통해 하수처리과정 관찰학습코너를 비롯 빗물저금통, 투수성 포장 등 물순환 기능 회복을 위한 홍보체험부스를 운영한다. 또 건강한 물환경 조성을 위한 민-관합동 워크숍도 개최한다.

특히 이번 대전시 주최, 세계 물의 날 행사는 두 가지 관점에서 예년과 다른 각별한 의미를 더한다. 첫째, 물의 소중함을 확산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민-관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개최한다는 점이다.



잘 알다시피, 물은 생명과 직결된 소중한 자원이지만 늘 가까이 있는 존재라서 그 가치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2015년 유엔환경계획(UNEP)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70여 억 인구 가운데 약 7억8000만 명이 안전한 식수를 마시지 못하고 있고, 해마다 5살 이하 어린이 180만명이 오염된 물로 인해 생명을 잃고 있다고 한다.

또 도시화·산업화에 따른 물수요 증가와 기후변화는 물 부족사태를 가중시키고 있고,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는 없다. 따라서 이러한 현실을 올바로 인식하고 물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공유하는 장(場)이 되도록 시민단체와 공공기관, 물산업 기업이 함께 이번 행사를 마련하는 것이다.

둘째,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와 자긍심을 높혀 본격적 사업추진에 원동력이 되도록 한다는 점이다.

대전을 비롯한 대도시의 경우 빗물이 땅속으로 침투되지 못하는 불투수 면적이 전체 도심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폭우 시 빗물이 도로나 하천으로 쏟아져 침수를 유발한다. 반대로 비가 내리지 않으면 하천과 대지가 말라붙고 수질악화와 열섬현상 등이 나타난다.

이 같은 물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시는 2016년 환경부의 '물순환 선도도시 공모'에 선정된 이후 다양한 물환경 개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국비 200억원을 포함, 총 2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둔산·월평동 일원(2.56㎢)에 빗물의 자연침투 및 저류기능을 회복하는 식생체류지 조성, 투수성 포장, 옥상녹화 등 저영향개발(LID)기법을 적용한 시범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또 물순환 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물순환 개선조례 시행에 이어, 2065년까지 물순환회복률 9.2% 상승을 목표로 물순환 기본계획을 수립하였고, 올 2월부터 각종 개발사업 시 저영향개발을 유도하는 '물순환 사전협의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국정과제이자 민선7기 약속사업인 '친환경 물순환 도시 조성'과 연계추진되고 있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그린인프라 확충이나 제도적 추진기반 구축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참여 여부이다. 우리 모두 물은 한정된 자원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생활 속에서 물 절약을 실천하며, 건물을 짓거나 관리 할 때에도 친환경방식의 적용으로 빗물의 자연순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이제 해법은 명료해졌다.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쾌적한 '미래 대전'을 물려주고 싶다면, 지금부터 실천에 옮겨야 한다. 150만 시민과 함께 촉촉하고 건강한 물순환 선도도시 대전을 그리면서 말이다.

손철웅 대전시 환경녹지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 공주대와 통합 관련 내부소통… 학생들은 반대 목소리
  2. 갑작스런 비상계엄령에 대전도 후폭풍… 8년 만에 촛불 들었다
  3. [사설] 교육공무직·철도노조 파업 자제해야
  4. 계엄 선포에 과학기술계도 분노 "헌정질서 훼손, 당장 하야하라"
  5. 충남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추진 속도 높인다
  1.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2. [사설] 어이없는 계엄령, 후유증 최소화해야
  3. 대전·충남 법조계, "비상계엄 위헌적·내란죄 중대 범죄" 성명
  4. 윤 대통령 계엄 선포 후폭풍
  5. 전교조 대전지부 "계엄 선포한 윤석열 정부야말로 반국가 세력"

헤드라인 뉴스


韓 “계엄 옹호 않지만, 탄핵안 통과 안돼… 탈당은 재차 요구”

韓 “계엄 옹호 않지만, 탄핵안 통과 안돼… 탈당은 재차 요구”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5일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위헌적인 계엄을 옹호하려는 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의 탈당을 재차 요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미 어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국민께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국민의 삶은 나아져야 하고 범죄 혐의를 피하기 위해 정권을 잡으려는 세력은 또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는 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1195억 원 규모 투자와 360여 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아이스펙 한순갑 대표 ▲㈜이즈파크 정재운 부사장 ▲코츠테크놀로지㈜ 임시정 이사 ▲태경전자㈜ 안혜리 대표 ▲㈜테라시스 최치영 대표 ▲㈜한밭중공업 최성일 사장 ▲㈜한빛레이저 김정묵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기업의 이전 및 신설 투자와 함께, 기업의 원활한 투자 진행을 위한 대전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신규고용 창출 및 지역..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이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빠르면 6일부터 표결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본회의 의결 시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이날 오후 2시 43분쯤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6당 의원 190명 전원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갑)이 참여했다.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12월 3일 22시 28분 선포한 비상계엄이 계엄에 필요한 어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