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은 현재 교촌초등학교 5년에 재학 중으로 올해 중순이나 연말께 독일로 떠나 솔리스트가 되기 위한 긴 공부를 시작한다.
이에 앞서 대전 시민들에게 작별의 인사이자, 금의환향을 위한 다짐을 보여주는 연주회를 기획하게 됐다.
민준이가 트럼펫을 잡은 건 드라마처럼 우연한 기회였다.
민준이 아버지가 MTB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큰 사고가 났다. 사고 이후 아버지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트럼펫을 다시고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트럼펫을 잡은 건 아버지가 아니라 민준이다. “한 번 연주해봐”라는 주변의 권유에 트럼펫을 불었고, 수년 간 연습해도 어려운 트렘펫의 소리를 정확히 냈다.
이 모습을 본 아버지의 은사 이미나 선생님은 타고나 재능에 감탄했다. 이미나 선생에 이어 대전시향에서 활동했던 심항택 선생님에게 사사 받는 인연으로 이어져 결국 초등학생 트럼펫터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첫 독주회를 준비하는 민준이는 부담감보다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 솔리스트가 되겠다는 결정한 것도 민준이의 선택이었다. 친구들과 한참 놀고 싶은 나이겠지만 “자신이 가는 길은 친구들과 다르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민준이의 재능은 사실상 음악을 좋아하는 가족들의 영향을 받았다. 아버지는 트럼펫, 어머니는 콘트라베이스, 형은 드럼, 민준이는 트럼펫, 남동생은 콘트라베이스를 다루는 이른바 음악가족이다.
독일로 떠나는 민준이는 15살이 되면 뮌헨 콩쿨에 도전할 계획이다.
첫 연주회를 앞둔 민준이는 “관객이 많았으면 좋겠어요”라며 수줍게 대전시민을 초청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