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리석 화가 |
장리석 화가는 1916년 평양 출신으로 6·25전쟁이 터지자 제주도에서 피란 시절을 보냈다. 그 영향으로 장리석 선생은 투박하지만 정감있는 제주 해녀들의 모습을 많이 그려낸 것으로 유명하다.
장리석 선생은 주로 서민의 생활을 특유의 해학으로 그려내 ‘서민의 애환을 다룬 시대적 증인’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의 화폭에는 노인과 아이들, 소시민들이 주로 등장, 평범한 일상을 담고 있다.
화가 박수근과 함께 1936년 미술 그룹 주호(珠壺)를 결성했고, 한국 구상미술을 주도하던 구상전 회장을 지내 한국 미술계의 거목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왔다. 1958년 국전 대통령상, 2008년에는 탁월한 예술창작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예술원상, 2010년 미술인의 날 명예공로상을 수상했다.
중도일보와의 인연도 있다.
1945년 대전에 정착해 지역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미술 교육자와 작가로 대전·충청 지역에 미술의 씨를 뿌린 이동훈 선생을 기리기 위한 이동훈 미술상이 만들어진다. 미술상은 2003년 첫 개최됐는데 제1회 수상자가 바로 장리석 화가다.
최종태 이동훈미술상 운영위원장은 “장리석 선생이 일제 강점기 시대를 거쳐온 사람이지만 그의 그림에는 일본풍의 냄새가 없다. 푸근한 한국 서민의식을 담아낸 것이 가장 장 선생 그림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몇 해 전만 해도 자주 뵐 수 있었다며 선생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금강을 화두로 그림을 그리는 기산 정명희 선생은 “1964년 홍대 1학년 시절, 석고 데생을 장리석 선생께 배웠다. 수더분하고 서민의 삶을 들여다보던 스승으로 기억한다”며 “평안도 사투리로 말씀하셨던 모습이 생생하다” 회고했다.
장례는 한국미술협회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7일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제1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작. 그늘의 노인. 중도일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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