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서산태안)의 정치철학이 이렇다. 지역주민을 위해 옳다고 생각한 일은 하늘이 두 쪽 나도 밀고 나가는 것이 성 의원의 스타일이다. 지역 주민과의 약속을 천금과 같이 여기는 그다. 초선이지만 중진 못지 않은 의정활동 성과를 올린 이유가 이같은 정치철학 때문이다.
의료서비스 토양이 척박했던 서산시와 태안군에 국내 최고의 서울대병원을 유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동안 충남 서북부 지역은 변변한 의료시설이 없는 관계로 주민들은 서울 등으로 원정진료를 가는 고충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를 인지한 성 의원은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이루겠다고 주민과 약속했다. 2년여 동안 정부와 지자체, 서울대병원 등을 줄기차게 설득한 끝에 지난해 12월 관련기관간 협약식을 이끌어 내며 결실을 맺었다.
한국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를 이끌며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는 자영업자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도 시내일신의 성 의원의 정치철학이 깔려 있다.
자영업자들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인 최저임금 정책과 관련 지역별 규모별 차등적용을 정부에 촉구하고 소상공인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입법과 제도개선에 나서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소득주도성장 정책과 미세먼지 대책에 대한 정책수정 보완을 요구하며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의 야당 의원으로서 충실한 면모도 보이고 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충청의 '민생 지킴이' 성 의원을 만나 그동안의 의정활동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정치행보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20대국회 그동안 의정활동에 대한 소회를 밝히신다면.
▲20대 국회 전반기 2년은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하반기는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려 노력했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 국민들께 위임받은 국회의원이란 직분이 참으로 중요한 자리로서 마음만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걸 실감했다.
주중에는 국회에서 의정활동에 충실하고 주말에는 지역구를 누비며 시민들과 만나 서로 소통하는 일을 어기지 않고 있다.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겠다. 약자의 편에 서서 눈물 흘리시는 분 닦아드리고, 억울한 일 풀어주고, 힘들고 외로워하시는 분에게 힘을 드릴 수 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예·결산 심사를 통해 정부를 견제함과 동시에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다했다. 평가는 국민들께서 해주실 것이다.
-서울대병원 서산 유치 성과를 올렸는데 기대효과를 설명한다면.
▲지난 2018년 12월 14일 서산의료원에서 서울대병원, 충남도, 서산의료원, 서부발전과 국회 등 5개 기관이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맺고 사업 유치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세계 최고 수준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서산의료원에 상주하며 6개과 진료과목 교수님들이 진료를 시작할 것이다.
해당과는 응급의학과, 신경과, 호흡기내과(중환자의학), 가정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으로 서울대병원 의료인력이 민간사업을 통해 지방으로 인력을 대거 보내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3~4월께 인력파견을 마무리하고, 서산의료원 복합병동 준공 시점에 맞춰 추가로 장비를 확보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어 하반기까지 의료시스템 구축과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유치로 서산, 태안은 물론 당진, 홍성, 보령, 서천까지 충남 서북부지역 의료접근성과 서비스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확신한다.
▲자영업자들을 만나면 분통을 터트리는 것이 바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다. 인건비가 급격히 올라가는데 임대료나 카드수수료 인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하소연한다. 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 이같은 점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다. 고용부 장관에게 당시 최저임금 재심의를 요청하고 규모별, 지역별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검토.요청했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 분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이 분명 세계시장에서도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소상공인 사업체수가 전체 사업체수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국민경제에 근간을 이루고 있는 만큼 이같은 대책은 매우 시급하다. 현장의 목소리도 듣고, 전문가 그룹과 논의도 하면서 소상공인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협조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문재인 정부가 중반으로 접어들었는데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현 정권의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 소득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1분위(하위20%) 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17.7%가 줄어들었다. 반면 최상위층의 소득은 10.4%가 증가해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었다. 현 정부는 포용성장을 주장하며 양극화 해소에 역점을 둔 정책을 추진했으나, 결과는 정부 정책과 정반대로 나타나는 역설적인 결과가 나왔다. 소득양극화는 최악으로, 일자리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과감한 정책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미세먼지 심각성도 해결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미세먼지 배출량의 30% 저감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고 취임 후 제3호 대통령 업무지시로 '미세먼지 응급 감축'을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임기 3년 차인 현재 공약대로라면 배출량의 15%가 감축돼야 맞지만, 현재 시점에서 배출량 자료 조차 갖고 있지 않다. 정부가 더 이상 듣기 좋은 구호로 국민을 선동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체감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
-성일종만의 정치철학은.
▲국회의원의 가장 큰 임무 중 하나는 국가와 지역의 미래를 디자인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정쟁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복지에 걸쳐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어젠다를 형성하고 국민에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또 여야가 나라를 위한 일에 힘을 모으고, 국민들의 삶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고 최우선적으로 해야할 과제다. 정쟁에만 몰두할 것이 아닌 민생을 챙기고 국가가 가야할 큰 길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민생이야 말로 정치의 존재 이유 아닌가? 그럼에도 우리 정치가 상당히 정쟁화 되어있고, 이념화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정치는 곧 실용이다. 꼬여있는 실타래를 실용의 관점에서 여야가 직시해서 조금씩 양보하며 이를 지혜롭게 풀어야한다.
-내년 총선에서 재선도전 의지를 밝힌다면.
▲아직 20대 국회의원이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만큼, 다음 선거에 대한 의지를 밝히는 것이 현재로서는 적절하지 않다. 그동안 평가가 좋고 앞으로 남은 임기 의정활동에 충실한다면 주민들의 요구가 자연스럽게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동안 의정활동하면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최선을 다해 국가와 지역을 위해 일했다고 자부한다. 국회와 지역을 오가며 정말 해묵은 과제들을 해냈다. 그럼에도 우리 지역을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서산의료원이 서북부지역의 의료질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하고, 생명공학단지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계속해야한다. 교육문제를 비롯해 환경, 도시, SOC 등 이미 우리 지역의 미래를 위한 고민과 노력도 필요하다. 20대 국회 마지막 날까지 이같은 계획을 구체화시키고 국비를 지원받아 우리 지역의 30년, 100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현재에 최선을 다하겠다.
대담=강제일 정치부장·정리=송익준 기자
▲1963년생 ▲고려대 경영학 학사·고려대 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광운대 대학원 환경공학 박사 ▲(現)제20대 자유한국당 충남 서산시태안군 국회의원, 정무위원회 위원 ▲(前)자유한국당 충남도당위원장, 보건복지위원회 위원.한국당 원내부대표, ㈜엔바이오컨스 창업 회장 ▲육군 중위 전역(ROTC 23기) ▲2016~2018년 NGO모니터단 국감 우수의원(법률소비자연맹).국회의원 입법대상(한국입법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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