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세계 유일 이응노 예술도시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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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세계 유일 이응노 예술도시로 간다

한선희 市문체국장 박인경 명예관장 파리서 접견
공공미술 설치와 국제화 작업, 연구 등 큰 틀 합의
올해 지역예술가 레지던시 파견 예정대로 진행
관장 공모 다음주부터 돌입… 중단기 과제 수행할 듯

  • 승인 2019-03-05 17:01
  • 신문게재 2019-03-06 6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이응노
이응노 미술관
대전시가 ‘이응노 예술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밑 작업 그리기에 들어간다.

대전시는 지난달 파리에서 박인경 이응노 미술관 명예관장을 접견했다. 이 만남을 통해 이응노 선생의 국제화 추진과 공공미술 설치, 차세대 예술가 양성을 위한 연구와 아카데미 추진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합의를 이뤄냈다.

특히 이응노 화백의 세계화를 통해 대전의 위상까지 드높이겠다는 측면에서 대전시와 유족 간의 폭넓은 공감을 이뤄낸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라는 분위기다.

대전시가 그리는 이응노 예술도시는 중단기 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추진이 이뤄질 전망이다.



우선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이응노 미술관 등 주요 도심에 공공미술을 설치하게 된다. 설치 작품을 유족 측과 합의해 결정하고, 향후 관광명소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의회에서 예산 통과가 이뤄질 경우 빠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는 공공미술 작품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또 무용단과 함께 이응노 화백의 대표적인 작품인 군상을 모티브로 하는 공연도 무대에 올리겠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이어 구글 아트&컬처와 협약해 이응노 미술관 소장품 국제화 작업에도 착수한다. 구글 아트&컬쳐는 현재 600만 개 미술 작품이 데이터 된 온라인 도록이다. 세계인 모두가 어디서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있기 때문에 한국 작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다. 현재 대한민국 작가는 유영국이 유일하다. 대전시는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 미술관 작품을 우선적으로 협약해 국제화에 앞장 선다는 계획이다. 국제화 연장선에서 5개 국어(한국어, 영어, 불어, 중국어, 일어)로 도록도 제작한다.

2020년 상반기에는 미국과 중국 등 유명 미술관장과 큐레이터를 초청, 이응노 소장품 전작 특별전시회도 추진한다. 향후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이응노 국제전을 열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이응노 화백에 대한 연구는 예술도시 구축에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응노 미술관이 평창동에 있을 당시에는 연구나 아카데미가 활발 했지만, 지난 10년 동안에는 사실상 연구는 전무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박인경 명예관장 또한 이응노 화백 연구를 강조한 만큼 ‘고암 아카데미’를 개설해 전문인과 시민들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이융세 화백이 참여하는 특별강좌도 준비하겠다는 의지다.

한선희 대전시 문화체육국장은 “올해 인사 시즌에 맞춰 이응노 미술관에 연구팀을 신설하겠다. 연구와 미학도를 위한 연구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도 지역 미술가를 지원하는 파리 레지던스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돼 3명의 예술가를 선발해 파견한다.

한선희 국장은 “이응노 예술자본을 활용한 문화도시 대전을 만들기 위한 협조차원에서 방문한 만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대전의 관광 콘텐츠 확보와 문화 정체성을 한 단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의 이응노 예술도시를 주체적으로 이끌어갈 관장은 다음 주부터 본격 공모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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