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전규 차장 |
하지만 우리 지역 경제는 아직도 겨울잠을 자고 있는 모양새다. 기업들은 경기침체의 진단이 어려울 정도로 힘든 시기라고 푸념하고 있다.
경제단체들이 조사한 각종 경제지표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대전상공회의소가 지역 3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7로 집계됐다. 지수는 3분기 연속 감소했고, 특히 지난 분기(91) 대비 14포인트 하락해, 기업들은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기업들이 우려했던 국내 내수시장 침체 장기화와 더불어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등의 불확실성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 중소기업의 경기전망도 마찬가지였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대전·세종·충남 중소기업 292개를 대상으로 한 경기전망조사 결과, 지난 2월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전월 대비 0.7p 하락한 78.9로 나타나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매유통업계의 경기전망도 제조업체나 중소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전 분기보다 4포인트 하락한 92였다. 지난해 2분기 98을 기록한 후 3분기 연속 하락세다.
하지만 봄이 찾아오면서 경제계도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중기중앙회가 지난달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3월 경기전망이 5개월 만에 반등세를 보였고, 대전·세종·충남 중소기업도 전월 대비 무려 10.9포인트 상승한 89.8로 반등했다.
여기에 기업들의 체감경기와 소비자심리도 반전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 3월 전체 산업업황 전망지수는 76으로 전달보다 8포인트 올랐고, 2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서도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99.5로 전달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단순한 경제지표이기는 하나, 장기불황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인들은 지역 경제가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제계는 위축된 분위기 회복을 위해 대승적인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 경제가 분위기 반전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제는 그동안 IMF나 금융위기 등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경제 발전을 이뤄 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근로자, 사회 구성원 모두가 서로 힘을 모은다면 경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 경제가 따듯한 봄기운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찾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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