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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
" 응 "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네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해와 달
지평선에 함께 떠있는
땅 위에
제일 평화롭고
뜨거운 대답
" 응 "
커피 마실까? 응. 밥 먹을까? 응. 영화 볼까? 응. 나무 보러 갈까? 응. 제비꽃 보러 갈까? 응. 봄비 맞을까? 응.
그가 나에게 묻는다. 내가 그에게 답한다. 내가 그에게 묻는다. 그가 나를 보고 웃는다.
만남은 어디에서 시작할까. 그의 가슴에 손을 갖다 댄다. 심장박동 소리가 전해져 내 손에 온기가 돈다.
하늘은 눈부시게 파랗고 봄 햇살은 내 뺨에 그의 이마에 따사롭게 비춘다. 살랑이는 바람결에 우리는 손을 잡는다.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응"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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