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정가 '뜨거운 3월' 예고 與野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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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정가 '뜨거운 3월' 예고 與野 '일촉즉발'

4개시·도의회 일제히 재가동 속 지역현안 뇌관즐비
대전 야구장 입지발표 세종·충남 금강 보(洑) 철거 논란
충북 SK하이닉스 후폭풍 정파·지역간 '강대강' 대치우려

  • 승인 2019-03-03 11:14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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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정가가 뜨거운 3월을 예고하고 있다. 4개 시·도 의회가 일제히 재가동되는 가운데 지역현안과 관련해 메가톤급 파장이 우려되는 '뇌관'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선 여야간 강대 강 대치 또는 지역별 의원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비화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지역정가가 일촉즉발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충청권 시·도의회가 3월 모두 임시회를 연다. 대전시의회 22~31일 제242회 임시회, 세종시의회 4~22일 제55회임시회, 충남도의회 18~29일 제310회 임시회, 충북도의회 6~15일 제371회 임시회 등이다.

대전시의회 화약고는 단연 이번 회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허태정 대전시장 공약인 베이스볼드림파크 건립지역 발표다. 허 시장은 지난 6·13지방선거 과정에서 현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자리에 새 야구장을 짓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취임 뒤에는 폭넓은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해 각 자치구로부터 공모를 받아 사업을 진행하면서 유치경쟁이 촉발됐다. 대전 5개 자치구 가운데 서구를 제외한 동구, 중구, 유성구, 대덕구 등 4개 지역이 사활을 걸고 있다. '야구대첩'에서 승리한 쪽과 패배한 쪽의 정치적 위상 역시 극명하게 갈릴 것이 불을 보듯 뻔 하다. 중구는 허 시장의 공약 이행을 강조하고 있으며 나머지 후보지를 낸 자치구는 저마다 최적 입지임을 자임하고 있다. 최종 부지선정을 앞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세부기준의 객관성 결여, 특정지역 내정설 등이 불거지며 신경전이 한창이다. 야구장 입지발표 이후 경우에 따라선 허 시장의 '공약파기' 또는 특정 자치구 밀어주기 논란 등을 둘러싸고 대전시의회를 둘러싼 지역정치권이 내홍에 빠질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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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과 충남에선 금강 보(洑) 철거논란이 '뜨거운 감자'다.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이하 기획위원회)가 얼마 전 발표한 4대강 자연성 회복방안을 결과 발표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세종보는 해체, 공주보는 부분해체, 백제보는 상시개방키로 결정했다.

충청여론은 즉각 반쪽으로 갈라졌다.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4대강 보가 수질개선 가뭄·홍수 예방 등 본래 목적달성에 실패하고 오히려 금강오염을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번에 생태를 복원하는 방향으로 정책 결정이 이뤄진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반면, 농민들을 중심으로는 반대기류가 거세다. 물 부족 국가인 상황에서 농업용수 확보 대책 없이 이뤄진 결정으로 충분한 의견수렴과 모니터링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보수 야당에선 전(前) 정권이 수천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확보한 국가적 자산에 대해 '정치적 철거'를 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의회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대다수 장악했지만, 충남도의회는 자유한국당이 전체 42석 가운데 8석을 확보 민주당 31석에 대항할 수 있는 '전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의 금강 보 철거 방침에 대해 이번 회기에 충남도의회 보수야권이 어느 정도의 화력을 보여줄 지가 관심이다.

충북도의회의 경우 이번 회기에서 SK하이닉스반도체 클러스터 청주유치 무산에 따른 후속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하고 수도권규제완화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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