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이것은 옳고 저것은 틀리다' 그것이 아니다

  • 오피니언
  • 여론광장

[심리 톡] '이것은 옳고 저것은 틀리다' 그것이 아니다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 승인 2019-03-01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철새를 탐조하는 사람들은 위장복을 입고 나무와 풀 사이에 적어도 두 시간 이상을 움직이지 않고 나무와 하나가 되는 연습을 합니다. 그 연습은 인내하고 기다림입니다. 그래야 철새들이 의심하지 않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위장술을 써야합니다. 새를 사랑하는 사람은 기다림의 시간을 충분히 인내합니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희귀 새를 촬영하는 기자들은 그런 기다림 없이 마구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셔터를 누릅니다. 당연히 철새들은 그 자리를 떠나고 맙니다. 어떤 차이일까요? 그 행동이 서로 옳다 틀리다가 아닌 다름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이기도 하고, 취미생활인지 생업인지의 차이도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것을 이해할 때 '모든 사람이 그렇다'라는 것은 아닙니다. '새'는 하나의 예시일 뿐입니다. 우리 주변에 서로 다른 입장에서 생각해 볼 사례들은 충분합니다.

이것은 철새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습성을 잘 알기 때문에 사전준비와 꼭 관찰해야겠다는 설렘으로 맞이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취재기자는 철새들의 대한 배려보다는 사진 한 장이 더 중요할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서로의 다름입니다.

신과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중 한 장면.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에 감동하여 연속 두 번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두 부류로 나뉘었습니다. 감동을 받았다는 사람과 시시하다고 말하는 사람으로 나뉘었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저승 법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사후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거쳐야만 한다.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7개의 지옥에서 7번의 재판을 무사히 통과한 망자만이 환생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이러한 7개의 지옥을 어떻게 표현했을까하는 호기심이 가득하였습니다. 영화를 함께 보는 사람마다 관점이 다릅니다. 염라대왕 마저 심판을 할 때 결과적인 부분만을 보고 심판하려 하자, 변호인이 나서서 변론을 하면서 무죄를 선고받게 됩니다.



우리는 살면서 억울하고 또는 오해를 받고 해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을 것이고, 때로는 억울한 채 그대로 묻어두어야만 하는 일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을 맞이해 본 사람들은 그들의 삶이 틀렸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단지 '다를 뿐이다.'라고 말합니다.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다르듯이, 그것은 무언가를 결정내리는 것뿐 틀림이 아닌 것입니다. 영화에서처럼 7번의 재판은 어느 관점에서 바라보고 결정을 하느냐에 따른 또 다른 시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명대사로 '지나간 슬픔에 새로운 눈물을 낭비하지 마세요'란 대사가 여러 번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이 부분도 의미해석 또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간직되는 부분이 다릅니다. 자신과 받아드림이 다르다고 해서 그것을 '틀렸다'라고 하진 않습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실수를 해왔습니다. 수학문제를 풀 듯 이것은 '틀린거야'처럼 정확한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 우리의 삶의 모습입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면서 좀 더 포용력과 이해의 폭을 넓혀가야 합니다.

'이것은 옳고 저것은 틀리다'란 분별의 관점에서 시시비비에 끌려 다니고, 자꾸 경계를 지어 스스로를 답답하게 묶어 버리는 사람들이 하소연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일수록 모든 시비분별을 내려놓고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할 듯 합니다. 서로 다름에 대해서 지지하고 공감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아픔을 스스로 치유하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충분한 도움과 변화의 계기를 줄 수 있음의 희망을 가져봅니다.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심리상담가 김종진 씨가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