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일시적으로 희귀 새를 촬영하는 기자들은 그런 기다림 없이 마구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셔터를 누릅니다. 당연히 철새들은 그 자리를 떠나고 맙니다. 어떤 차이일까요? 그 행동이 서로 옳다 틀리다가 아닌 다름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이기도 하고, 취미생활인지 생업인지의 차이도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것을 이해할 때 '모든 사람이 그렇다'라는 것은 아닙니다. '새'는 하나의 예시일 뿐입니다. 우리 주변에 서로 다른 입장에서 생각해 볼 사례들은 충분합니다.
이것은 철새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습성을 잘 알기 때문에 사전준비와 꼭 관찰해야겠다는 설렘으로 맞이하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취재기자는 철새들의 대한 배려보다는 사진 한 장이 더 중요할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서로의 다름입니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중 한 장면. |
우리는 살면서 억울하고 또는 오해를 받고 해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을 것이고, 때로는 억울한 채 그대로 묻어두어야만 하는 일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을 맞이해 본 사람들은 그들의 삶이 틀렸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단지 '다를 뿐이다.'라고 말합니다.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다르듯이, 그것은 무언가를 결정내리는 것뿐 틀림이 아닌 것입니다. 영화에서처럼 7번의 재판은 어느 관점에서 바라보고 결정을 하느냐에 따른 또 다른 시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명대사로 '지나간 슬픔에 새로운 눈물을 낭비하지 마세요'란 대사가 여러 번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이 부분도 의미해석 또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간직되는 부분이 다릅니다. 자신과 받아드림이 다르다고 해서 그것을 '틀렸다'라고 하진 않습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실수를 해왔습니다. 수학문제를 풀 듯 이것은 '틀린거야'처럼 정확한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 우리의 삶의 모습입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면서 좀 더 포용력과 이해의 폭을 넓혀가야 합니다.
'이것은 옳고 저것은 틀리다'란 분별의 관점에서 시시비비에 끌려 다니고, 자꾸 경계를 지어 스스로를 답답하게 묶어 버리는 사람들이 하소연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일수록 모든 시비분별을 내려놓고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할 듯 합니다. 서로 다름에 대해서 지지하고 공감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아픔을 스스로 치유하게 되고 다른 사람에게 충분한 도움과 변화의 계기를 줄 수 있음의 희망을 가져봅니다.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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