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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화이트캡스의 로고 |
지난 마니아줌인에서는 황인범의 해외진출로 알려진 미국의 프로축구리그(Major League Soccer, MLS)의 탄생과 개요에 관해 설명했다. 이번에는 MLS 소개에서 잠시 언급했던 황인범의 소속팀 밴쿠버 화이트캡스(Vancouver Whitecaps FC)를 소개하려 한다.
팀 명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밴쿠버 화이트캡스(이하 밴쿠버)는 2011년부터 MLS에 참여해 뛰고 있다. MLS 리그 자체가 국내 팬들에게 생소했기에 밴쿠버 역시 역사가 짧은 신생구단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밴쿠버는 한국프로축구가 태동하기 훨씬 이전인 1974년에 창단됐다. 출범 초기에는 북미축구리그(NASL) 소속으로 1979년에는 우승한 경력도 있다. 당시 우승 타이틀은 북미 프로팀(하키, 풋볼 포함) 중 유일한 우승컵이었다. 80년대부터 2011년 MLS에 가입하기 이전까지는 USSF 디비전2 프로페셔널 리그(USSF Division 2 Professional League) 미국 축구 2부 리그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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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화이트캡스의 1979년 NASL(북미축구리그)우승 당시 사진(밴쿠버 화이트캡스 페이스북) 밴쿠버의 올드 팬들은 항상 이 당시를 회상하며 명가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
연고 도시는 캐나다의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있는 밴쿠버다. 팀 명 '화이트캡스는' 흰색 모자가 아닌 밴쿠버의 북쪽에 있는 눈 덮인 설산을 뜻한다. 또한 서태평양에서 몰려오는 흰색 파도의 의미도 담고 있다. 팀 로고에 새겨진 파도 모양이 바로 그것이다. 홈 구장은 BC플레이스 스타디움으로 5만 좌석을 보유한 대규모 경기장이다. 같은 밴쿠버 연고의 풋볼리그 팀 BC 라이언스와 홈구장을 같이 쓰고 있다. 인근에 워터프론트 스타디움(Whitecaps Waterfront Stadium)이라는 축구 전용구장을 건설했으나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의 반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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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화이트캡스의 홈구장 BC블레이스(홈 이미지 타이틀 사진. 밴쿠버화이트캡스 홈페이지) |
밴쿠버가 국내 팬들에게 알려진 계기는 이영표 축구해설위원이 2011년 입단하면서부터다. 이영표 위원은 선수 시절의 마지막을 밴쿠버에서 보냈고 은퇴식도 밴쿠버에서 가졌다. 입단 이듬해인 2012시즌에는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K리그와의 또 다른 인연은 K리그 2 서울 이랜드의 초대 감독 마틴 레니(Martin Rennie)다. 마틴 레니 감독은 2011~2103시즌 감독을 밴쿠버에서 역임했고 서울이랜드 창단 당시 운영 경험을 서울 이랜드에 전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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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화이트캡스의 MLS경기 주요 장면(밴쿠버화이트캡스) |
감독은 캐나다 국적의 마크 도스 산투스 감독이 2018시즌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다. 선수 구성은 캐나다 국적 선수가 가장 많으며 미국과 우루과이 출신 선수들이 다음을 많다. 스페인과 멕시코, 호주 출신 선수들도 있으며 동양계 선수로는 황인범이 유일하다.
역대 성적은 MLS 가입 첫 시즌 2011년 18위를 기록했고 이듬해 2012시즌 11위, 2013시즌에는 13위를 차지했다. 2014시즌에는 9위를 기록, MLS 가입 후 처음으로 10위권으로 진입했으며 2015시즌에는 창단 후 최고 성적인 리그 3위를 기록했다. 2016시즌에는 다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16위를 기록했다. 2017년 8위를 기록하며 다시 10권으로 진입했으나 지난해 다시 14위로 다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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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화이트캡스의 서포터즈들(밴쿠버 화이크캡스 페이스북) |
2019시즌을 앞둔 현재 밴쿠버의 시즌 전망은 좋지 않다. 전지훈련 기간 일본 J리그 팀과의 경기에서 연패를 기록했고 이후 평가전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MLS를 취재하는 기자들은 이번 시즌 밴쿠버의 성적을 10위권 밖으로 전망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밴쿠버 팬들은 황인범을 '돌아온 이영표'라며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밴쿠버 구단 역시 황인범의 특집 영상을 제작할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전의 아들 황인범이 명가 재건을 꿈꾸는 밴쿠버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내달 2일 오후 3시(현지 시각)에 열리는 미네소타 FC와의 홈 개막전에 밴쿠버와 대전시티즌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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