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정문현 교수 |
부도덕한 행동은 누군가가 이득을 얻으려고 하는데서 비롯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이 개인을 넘어 집단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국제적인 부패감시 민간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 Transparency International)가 발표한 2018년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 Corrupyion Perceptions Index)에서 한국은 57점으로 174개국 중 45위를 차지했다.
TI는 2000년부터 격년제로 부패인식지수와 함께 국가의 청렴도를 재는 주요 잣대로 뇌물공여지수(BPI: Bribery Payers Index)도 2014년도까지 발표했는데 한국은 44위를 기록했고, 수년간 이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가운데서는 30위로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고, 세계 무역량 상위 19개국 가운데 부패지수 18위를 차지하고 있어 경제 규모에 비해 부패한 국가라는 오명을 남기고 있다. 19위는 중국이다.
고로 우리나라는 부도덕한 국가이다. 우리 모두는 외국인들이 평가하는 부도덕한 사람들이다.
글을 쓰던 중 또다시 공공기관채용비리 182건이 적발됐다는 뉴스가 터졌다. 게다가 환경부 임원 공모에 청와대가 개입됐다는 뉴스가 뒤를 이었다.
힘 있는 자들은 그들의 호의호식[好衣好食]을 위해 조직적으로 채용비리를 저지르고 있다. 고위직일수록 더하다고 보면 된다. 더 이상 놀랍지도 않은 일이다.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공공기관 채용비리 솜방망이 처벌. 그들은 왜 솜방망이 처벌을 할까?
공공기관 채용비리를 저지르면 연좌제를 적용하여 3대가 공직에 오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채용비리를 당사자가 일으키겠는가? 당연히 부모가 연줄을 찾아 돈을 대고, 빽을 대고, 권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 권력은 누구이겠는가?
승진을 위해 선 열심히 일을 해야 하거늘,
이런 일은 취업을 해서도 이어지기 마련이다. 일은 안하고, 다른 채용 비리에 가담하고, 남의 공을 가로채거나 수를 부려 승진을 먼저 하고 있다.
그들의 능력은 정치인을 동원하거나, 고위직 공무원, 언론방송사, 법조계 등.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된 혈연, 지연, 학연의 연줄을 총 동원하여 채용되고 승진한다.
매년 반복되는 채용비리로 수많은 청년들은 인생이 피폐해지고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아주 흔한 일이라서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일이 됐다. 순진하게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바보가 되고 있다.
조금만 검색해보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부패한 나라인지 알 수 있다. 정치계, 법조계, 행정계, 경제계, 교육계 모두 부패순위 1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지경에 이른지 오래다.
부도덕한 사람이 부도덕한 사람을 징계하고 서로 봐주고, 그 틈에 껴서 법조인들은 또 다시 일반 서민들은 꿈도 못 꿀 거액을 챙기며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
그들의 화려한 이력은 일반 서민이 감히 대적할 수 없을 정도로 지체가 높다.
선생이 학교에서 세상을 정직하게 살라고 학생들을 가르치면 백번 옳은 말인데 왠지 그 학생이 출세를 못하거나 가난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은 왜 생기는 걸까?
체육계의 부도덕도 이와 다르지 않다. 채용과 승진, 심판매수, 판정비리, 입시비리, 횡령, 폭력성폭력 등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체육회와 경기단체, 심판과 지도자 모두 부도덕의 경계선에서 떨어지면 죽을 수밖에 없는 위험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체육회 공정위원회를 열면 법을 모르고 사회 무서운 줄 모르는 위원들이 또다시 제식구 감싸기식 처방을 하려고 한다. 그렇게 비난을 받고 있으면서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체육계만이라도 부도덕행위 몰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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