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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석의 디지털 세상읽기] 무한과 유한이 공존하는 세상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승인 2019-02-27 15:13
신문게재 2019-02-28 23면

이해미 기자

이순석 ETRI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세상에는 수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 일이라는 것을 다 정의할 수 없을 정도로. 그러나 수학적으로는 그 일이 일어 날 경계를 설정할 수 있다. 어떤 일이든지 그 일이 일어나도록 하는 수많은 요인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요인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그 일이 발생한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당연히 무한대의 인자를 포함할 수 있기에 세상은 무한으로 설명할 수 있다. 또한, 수학적으로는 일이 일어나게 하는 요인들 중에서 아주 작은 영향을 끼치는 것들에 대한 상한선과 하한선을 설정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세상은 유한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렇듯 세상은 유한한 듯 무한한 세상이다. 실제와 근사와의 사이에는 언제나 간극이 존재한다. 실제가 인간이 만들어 내는 세상이라면 근사는 디지털이 흉내 내는 세상이다. 디지털이 인간의 의지에 의존하지 않고 미세한 간극을 메우는 작업을 하는 데 스스로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느냐의 문제와 디지털이 유한한 세상 바깥을 탐색하고자 스스로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느냐의 문제만 남는다. 인간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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