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는 직접 매입... 대전월평공원은 어떻게 될까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서울 용산구는 직접 매입... 대전월평공원은 어떻게 될까

민간특례사업계획 대전시 제출
도계위 일정 윤곽 나오며 관심집중
매입비, 공원사용료 문제 난관

  • 승인 2019-02-26 19:00
  • 신문게재 2019-02-27 1면
  • 원영미 기자원영미 기자
2019011701001550800066812
지난 1월 대전시청 앞에서 "민간 특례사업 추진하라"며 두차례에 걸쳐 깁회를 벌인 월평공원 지주들.
대전 월평공원(갈마지구) 민간특례사업이 대전시 도시계획위원회 상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공론화위원회 결과에 따라 대전시가 매입해 공원을 계속 유지할지, 아니면 민간특례사업으로 추진할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사업 추진 예정자인 ‘대전월평파크PFV’측은 교통 관련 부분을 보강해 민간특례사업계획안은 대전시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대전시 도시공원위원회에서 도계위 상정을 위한 검토작업에 들어갔고, 4월에 열리는 도계위에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월평공원은 도시계획 상 공원으로 지정해 20년 이상 사들이지 않은 ‘장기미집행 공원’이다. 따라서 1999년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도입된 '도시공원 일몰제'에 따라 2020년 7월이면 공원해제 대상이다.

일몰제 전 '실시계획'을 수립할 경우 공원은 해제되지 않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동 해제될 수밖에 없다. 실시계획을 수립하려면 도시공원위원회, 도시계획위원회 통과와 함께 교통영향평가까지 이뤄져야 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지금으로선 월평공원을 놓고 예상해볼 수 있는 선택지는 크게 세 가지다.

대전시가 매입해 계속 공원으로 활용하던지, 아니면 민간특례사업을 추진하던지, 그도 아니면 공원을 해제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용산구가 이촌동 장기미집행 도시공원보상 계획에 따라 용산구에 있는 ‘꿈나무소공원과 이촌소공원’이 있는 이촌동 땅을 매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도시공원 확보를 위해 공원에서 해제되는 사유지를 단계적으로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촌동 땅 전체 면적은 3149㎡ 규모로 월평공원 사업지 면적(139만1599㎡)의 44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용산구는 이 땅을 237억원에 사들일 계획이며, 매입에 필요한 예산은 서울시와 용산구가 절반씩 부담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공원사용료를 두고는 땅 소유자인 ‘마켓데이’ 측과 법정 다툼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나온 1심 판결에서 법원은 공원 사용료 33억원을 마켓데이에 지급하도록 결정했다.

대전 월평공원 매입에 필요한 비용을 놓고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도시공원위원회 심의 기준에 따르면, 906억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다만 현재 나오고 있는 매입비는 모두 추정치일 뿐, 감정평가를 진행해야만 알 수 있다는 것이 대전시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순수 토지매입비만 14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용산구처럼 월평공원 역시 토지매입과는 별도로 지주들이 공원사용료를 요구하며 법적 다툼을 벌일 여지도 있다. 공원이 해제되더라도 공원사용료 소송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월평공원 지주들은 "50여년 동안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보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토지매입비에 공원사용료까지 더해지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대전시 관계자는 "장기미집행 공원은 근본적으로 보면 국가주도로 공원으로 묶어버린 것을 지방자치시대가 되고 나서 지자체가 떠넘겨 받게 된 상황"이라며 "국비지원은 전혀 없이 자체예산으로만 해결하긴 사실상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원영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2.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3.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1.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2.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5.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