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여성 긴급전화로 접수된 데이트 폭력 상담 건수는 4100여 건으로 2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신고하고 헤어지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데이트 폭력을 당한 일부 피해자들에게 흥미로운 현상이 목격된다.
일부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의 명분과 폭력적 행동을 합리화, 내면화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 스톡홀름 증후군
이같은 심리적 현상은 스톡홀름 증후군(Stockholm syndrome)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는 공포심을 유발한 상대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는 현상으로, 가해자 혹은 범죄자에게 동화 및 동조하는 비합리적인 심리 상태를 의미한다.
# 왜 그런걸까?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간혹 가해자가 친절한 모습을 보이면, 피해자는 이를 유일하게 생존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생존과 안정의 욕구로 인해 증폭되면서 가해자에 대한 증오보다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합리화가 지속, 심화되면서 "날 사랑하기 때문이야. 폭력도 애정 표현이야"라고 여기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데이트 폭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마약중독자에 비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소중한 내 자신을 아껴주지 않고 내 자존감을 갉아먹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사랑받고 사랑 주기에도 모자란 인생이다.
출처:타임보드/정미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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