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 40억년 전 은하 간 상호작용 최초 규명

  • 경제/과학
  • IT/과학

천문연, 40억년 전 은하 간 상호작용 최초 규명

3차원 분광 관측 자료 통해 분석
향후 은하 진화 과정 규명에 단서

  • 승인 2019-02-24 07:44
  • 한윤창 기자한윤창 기자
ㅍㅍㅍ
은하의 회전과 이웃 은하 운동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 요약.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진이 3차원 분광 관측 자료 분석을 통해 우리은하의 회전 방향이 이웃 은하의 평균적인 운동 방향과 뚜렷한 상관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은하 사이의 상호작용이 은하의 회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관측 증거가 최초로 발견된 것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은하 사이의 운동과 관련된 상관성은 최대 260만 광년 떨어진 이웃 은하들에서도 발견됐다. 은하가 1억년에 6만 광년을 이동한다고 할 때, 40여 억년 전 다른 은하와 주고받은 상호작용을 회전이라는 운동학적 성질로 드러내는 셈이다.

연구진은 우선 3차원 분광 관측 자료를 통해 정확한 회전 방향을 측정할 수 있는 400여 개 은하들을 분석했다. 3차원 분광 관측은 은하의 스펙트럼을 공간감으로 분석 가능하게 해주는 최신 관측 기법이다. 이후 3차원 분광 관측을 통해 분석된 은하들의 회전축을 나란히 정렬해 주변에 있는 이웃 은하들의 운동방향 분포를 모두 겹치게 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은하의 회전 방향이 이웃 은하의 평균적 운동 방향과 뚜렷한 상관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ㅊㅊㅊㅊ
대표적인 충돌 은하인 부자은하, M51의 모습.
은하 사이의 상호작용은 회전과 같은 운동성 이외에도 많은 흔적을 남기지만, 물체가 회전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각운동량은 본질적으로 보존되는 물리량이다. 한 번 형성된 각운동량은 외부 영향이 추가로 발생하기 전까지 아무리 긴 시간이 흘러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 점 때문에 은하의 운동학적 특성을 이해하고 기원을 추적하는 것이 은하의 진화 과정을 규명하는 주요 단서가 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천문학 분야 최상위급 학술지인 미국 천체물리학 저널 2월 10일자에 실렸다. 연구에 바탕이 된 관측 자료는 독일·스페인이 공동 운영하는 칼라 알토 천문대에서 공개하는 칼리파 데이터다. 연구진은 은하에 대한 운동학적 연구를 더욱 확장하기 위해 호주 천문대에서 진행되는 '헥터'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 중이다.

이준협 천문연 광학천문본부 박사는 "은하의 회전축과 회전 방향을 결정하는 요인에 관한 연구는 최근에야 주목받고 있는 연구 주제"라며 "은하의 회전 방향이 이웃 은하의 운동 방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새로운 연구 성과를 내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수청 예산 순위도 밀린 대전… 세종 임시청사 장기화 우려
  2. [통(通)하는 충남, 시험대 선 박수현 충남지사의 소통 리더십] ③ 혁신도시의 완성을 향한 공공기관 및 산단 유치
  3. 방학 중 돌봄 공백 커지나…대전 교육공무직노조 총파업 예고
  4. 충남대병원 보수공사 기간 제1주차장 폐쇄…가뜩이나 혼잡한데 환자 불편예상
  5. 특허법원, 한남대·충북대와 지식재산 재판 현안 논의
  1. "토큰부터 무선충전 전기버스까지" 특구1번 오창수 기사 본 '창밖'
  2. 농어촌 기본소득, 청양군에 불어온 활력의 바람
  3. 대전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둔산 2곳·송촌 1곳 '낙점'
  4. [춘하추동] 기후위기 시대, 폭염 대응의 새로운 기준
  5. 민주노총대전본부, 폭염감시단 발족...차별 없는 폭염 대책 전면 적용촉구

헤드라인 뉴스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기획-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② 주차장이 된 박용래 집터

도시의 기억은 결국 사람과 장소에 남는다. 대전에도 지역 문학사의 흐름을 이어온 문인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정작 그 자취는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채 멀어지고 있다. 묘역은 찾기 어렵고, 생가는 사라졌으며, 지역의 문학적 자산을 기리려는 노력은 행정의 체계적 지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본보는 '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기획을 통해 대전 문학유산 보존의 현주소와 지역 문화 행정의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르포] 산길 끝 김호연재 묘역, 문학관 논의도 길 잃었다 ② 주차장이 된..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선도지구 발표… 둔산 신청 구역들 '희비교차'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선도지구 선정 결과에 신청 구역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일부 구역은 결과를 수용하고 2차 공모 준비에 나섰지만, 자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예상했던 구역은 평가 결과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검토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15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선도지구 공모에는 둔산지구 9곳과 송촌(중리·법동)지구 1곳 등 총 10개 구역이 신청했다. 1차 선도지구 공모 결과 총 3개 구역이 선정됐다. 둔산지구에서는 13구역(크로바·목련)·14구역(한가람·공작)이, 송촌지구는 6구역(보람·삼익소월)이 이름을 올렸다. 반..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대통령 업무보고 첫날, 지방주도 성장 우대·지원정책 봇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두 번째로 열리는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지방주도 성장을 위한 다양한 우대 정책과 지원 방안들이 쏟아졌다. 재정경제부는 재정과 금융·세제·규제·기술·인재·인프라 등 7대 패키지를, 국세청은 지역기업 세무조사 유예 등을, 조달청은 비수도권 기업의 수주기회 확대와 판로 지원, 관세청은 권역별 첨단산업 집중 지원 등을 내놨다. 국가데이터처는 지역 관련 정보통계를 확충하고, 금융위원회는 지방금융 격차 해소에 나선다. 이 대통령 주재로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 첫날, 재경부와 국세청, 관세청, 조달청, 국가데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 나에게 맞는 대학은? 나에게 맞는 대학은?

  •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초복 앞두고 북적이는 삼계탕집

  •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 ‘집 밖이 더 낫다’…쪽방촌의 힘겨운 여름 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