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in 대전] 10년 만에 백설공주와 왕자로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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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in 대전] 10년 만에 백설공주와 왕자로 재회?

대전시립무용단 이현수·이유라 상임단원
10년전 작품 춤과 음악, 스토리까지 새롭게 각색
춤으로 그리는 동화 무용수들에게는 자부심

  • 승인 2019-02-21 13:57
  • 신문게재 2019-02-22 1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대전은 문화의 불모지다. 흔히들 교통의 중심지, 과학의 도시로만 대전을 떠올릴 뿐 문화와는 연계성이 없는 도시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분명한 오해다. 대전은 뿌리 깊게 예술이 자라온 도시라고 자부할 수 있다.

대전시는 지난해 문화예술공연 관람률 전국 2위에 올랐다. 좋은 공연과 전시 등 기획 콘텐츠가 증가했고, 문화 예술 향유에 대한 열망이 문화도시로의 성장에 추진제가 된 셈이다. 그리고 지역예술가들의 활약 또한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어 전국에서 주목하는 문화도시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본보는 대전과 충청의 예술인들을 '아트 in 대전'을 통해 기록하고자 한다. 그동안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예술가들의 이야기, 무대 안과 밖에서 펼쳐지는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예술계 빈틈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이현수 이유라
대전시립무용단 이현수, 이유라 단원
▲10년 만에 백설공주와 왕자로 귀환, 대전시립무용단 이유라·이현수 상임단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딱 10년 전이다.

2009년, 이유라·이현수 단원은 대전시립무용단의 기획공연인 '춤으로 그리는 동화-백설공주'에서 공주와 왕자로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긴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신입 단원에서 중진 무용수로, 각각 결혼을 해 부모가 됐다. 삶과 겉모습은 조금씩 변했지만, 백설공주를 통해 다시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른다는 떨림, 새 공연에 대한 설렘은 그때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이현수 단원은 "10년의 세월 동안 각각 결혼을 했고, 부모가 됐다"며 "다른 작품에서는 같이 무대에 오르긴 했지만, 10년 만에 백설공주에서 다시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유라 단원은 "세월이 흘렀고 우리도 신비감이 떨어지긴 했지만, 백설공주 작품 자체가 새롭게 각색됐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 10년 전보다 무대에서 더욱 풍성한 공연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전시립무용단의 기획공연인 춤으로 그리는 동화는 2007년부터 관람객들로부터 꾸준히 사랑 받아왔다. 이번 공연도 티켓 오픈 2~3시간 만에 전석 매진될 만큼 관람객은 믿고 보는 공연으로 손꼽힌다. 또 무용단에게도 춤으로 그리는 동화는 자부심이라는 두 사람의 이야기다.

올해 백설공주는 2009년 작품을 그대로 앙코르 공연으로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춤과 음악, 스토리까지 모두 새롭게 각색했다.

이유라 단원은 “어린이들이 주된 관람객이다 보니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서 구연동화를 시도한다. 이미 백설공주에 대한 스토리는 알고 오기 때문에 화려한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소품과 영상, 시각적인 부분에서 아이들이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춤으로 그리는 동화는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이어진다. 공연이 있는 날은 새벽부터 분장-리허설-의상점검-본공연으로 이어지는 살인적인 스케쥴을 소화해야 한다.

이현수 단원은 “무용수다 보니 공연 일정 내내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어린이 공연이 끝나면 육체적인 피로감이 꽤 크다. 무용수의 사이클은 연습-부상-공연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재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녹록지 않다”며 “그렇지만 공연에 대한 자부심, 스태프들의 헌신, 미흡한 부분을 조율해가며 완성된 공연, 환호하는 관객을 보면 피로는 눈 녹듯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유라 단원은 “대전 관객들은 어린이 공연이 상당히 관심이 높다. 좋은 공연들을 자주 무대에 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두 단원은 춤으로 그리는 동화 이후에는 단원 창작무용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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