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양어린이 제공 |
에드바르드의 반려견 포프는 꿈을 꾼다. 꿈 속에선 예전처럼 토끼를 쫓아 힘차게 달릴 수 있다. 포프는 움직이기 힘이 들 만큼 나이가 들었다. 벽에 걸린 액자 속, 포프와 에드바르드는 함께 캠핑을 하며 웃고 있지만 지금 포프는 에드바르드와 하루 두 번 산책하는 일도 힘들다.
그러나 포프는 에드바르드가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무거운 몸을 이끌고 산책을 나선다. 에드바르드 역시 포프가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여 건강할 수 있도록 산책을 나가는 것이다.
포프에게 끝내, 에드바르드가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누워있는 날이 온다. 포프는 두 눈이 흠뻑 젖은 에드바르드의 손을 핥아주고 나서 꿈도 없는 깊은 잠에 빠져든다. 포프의 밥그릇은 찬장 속으로 들어간다.
반려동물 천만 마리 시대, 그림책 『꿈꾸는 포프』는 가족으로 지내온 반려동물이 죽음의 길로 떠나는 순간과 그 이별의 슬픔을 견뎌내는 모습을 담았다. 에드바르드가 포프를 위해 힘들어도 산택을 나가는 모습, 포프를 만나는 에드바르드의 꿈은 둘의 사랑과 소통, 공감을 잘 보여준다. 그림을 그린 마리 칸스타 욘센은 빨강, 파랑, 노랑 계열의 화려한 색채로 어린이들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포프가 떠난 뒤 짙은 파랑색으로 칠해진 숲은 에드바르드의 깊은 슬픔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동물과 인간, 오랜 시간 함께한 가족으로서 나누는 우정을 공감하게 할 그림책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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