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관광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경주가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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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관광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경주가 숙제이다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 승인 2019-02-20 08:55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박종진(목요광장)
박종진 여가공간연구소장(관광학 박사)
모든 제품은 수명주기를 가진다. 제품의 수명주기는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를 통해 소멸하거나 우리의 기억 속에 잊히곤 한다. 결국, 상품은 성숙기를 얼마나 오래 가져가느냐에 따라 제품의 수명이 길고, 짧음이 결정된다.

대표적으로 이러한 성숙기를 오랜 시간 지속시킨 장수품목은 여러 개가 있을 수 있으나 대표적으로, 영화이다. 비디오, DVD가 개발되면서 영화산업은 끝날 것이란 예측도 있었지만, 영화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그 밖에도 TV, 냉장고 등 생활 가전제품은 기능을 진화하며 성숙기를 연장하고 있는 상품들이다.

반면 카메라 필름, 디지털카메라, 시티폰, CD 등의 상품은 짧은 시간 우리의 기억 속에만 자리하고, 잊힌 지 오래다. 카메라 필름은 디지털카메라의 혁신에, 디지털 카메라는 스마트폰의 성장에, 시티폰은 휴대전화의 보급에, CD는 USB의 가격 대중화와 기능성에 쇠퇴한 대표적인 상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우리의 기억 속에 묻힌 제품 가운데 대표적인 카메라 필름은 "코닥"이라는 회사가 대표적이다. 코닥은 필름과 카메라 개발로 사진 문화의 혁신을 가져온 회사이며, 지속적인 혁신을 거듭한 코닥사(社)는 잉크, 토너, 프린터, 인쇄 종이 등 각종 특허를 따고, 시장을 장악했다. 코닥사는 사진 분야에서 1세기 동안 세계 최대의 기업으로 군림했고, 필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최대의 영화 필름 생산업체이기도 했다. 그러나 코닥은 필름뿐만 아니라 이를 저장하여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를 가장 먼저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생산하지 않고 더 개발하지 않았다. 필름 시장에 안주했기 때문이다. 디지털카메라를 맨 처음 개발하고도 필름 카메라에만 전념한 탓에 이제 코닥사(社)는 과거의 영화를 누릴 수 없게 됐다.



여기서 주는 교훈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필자는 변화되는 사회 및 인간의 소비심리 및 행태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관광분야도 마찬가지이다. 잠재 관광객의 소비심리와 행태는 지속해서 변화하며,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거나 미래의 새로움을 갈망한다. 때로는 과거지향적 상품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어디에도 없는 새로움을 소비하려는 행태를 보여 이를 만족하게 하고 관광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는 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국내 출렁다리는 청양군 천장호의 출렁다리가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원주 소금산, 예산 예당호등에도 출렁다리가 도입되면서 청양군 천장호의 출렁다리 방문객은 감소됐다. 이러한 변화에 안주하거나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는다면 코닥사(社) 처럼 과거의 영화로만 추억 속에 남겨질 수 있다. 청양군은 이러한 상황을 대처하고 변화를 극복하기 위해 청양군 관광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면서 천장호의 출렁다리에만 의존하던 관광산업의 변화를 모색하고, 매운 고추 체험 나라 시설에 대한 국비를 확보하면서 관광분야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대표 관광지인 여수, 제주, 부산 등의 지역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금도 많은 노력과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이러한 인기 관광지 명성을 유지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관광지도 상품수명주기 이론에 근거하여 언젠가는 쇠퇴를 맞이하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쇠퇴기를 얼마나 늦출 것인지, 성숙기를 얼마나 오랜 기간 가져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관광 인프라 개발을 위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

얼마 전 대전시는 옛 대전형무소의 고증과 전시콘텐츠 개발을 위한 용역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러한 용역 결과물이 성과로 도출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나, 이러한 기초적인 작업이 추후 관광산업의 밀알이 되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지는 영원히 인기 있을 수 없다. 단지 그 인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축적된 인기가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도록 꾸준히 경주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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