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수기]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레티화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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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수기]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레티화 씨

  • 승인 2019-02-20 15:06
  • 신문게재 2019-02-21 11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레티화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레티화 씨.
레티화2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레티화 씨.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 온지 2년 반이된 레티화라고 합니다.

오랜 시간 한국에서 생활을 한 것은 아니지만 힘든 일을 많이 겪었습니다. 여러분들은 한국에서 생활하며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한국에서 살아가는 동안 제 주변의 결혼이민자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과 저 역시 겪고 있는 가장 힘든 일은 바로 한국말입니다.

친구의 예를 들자면 그 친구는 한국말을 잘 못하니 하고 싶은 말을 잘 못하고 남편이 아니면 아무것도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결국 말이 통하지 않는 것 때문에 남편과 오해가 쌓여 이혼까지 할 뻔 했습니다.

저도 한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많은 공감이 갑니다. 저와 같이 일하는 언니들도 한국에 온 지 10년이 넘었는데도 한국말 때문에 아직도 힘들어합니다. 한국말 발음이 제대로 안되니까 무시당하고 혼자서 어디를 다니기도 어렵다고요. 저도 같은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처음 한국에 와서 한국말 때문에 어디를 가기도 무섭고, 할 수 있는 일도 없어 답답해서 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힘든 시간을 지내다 보니 한국말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국에서 살면 저절로 한국말도 잘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제가 보기엔 잘못된 생각인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저절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노력하는 만큼 모든 것을 알게 되는 것 입니다. 결혼 이민자들이 편안한 한국생활을 하기 위해선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한국말을 잘하는 것은 많이 힘들지만 시간을 내서 열심히 배워야 합니다. 배우면서 힘들고 포기 하고 싶은 순간들이 생기더라도 낙심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열심히 해야 합니다. 저도 지금 완벽한 한국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지금은 가족이나 다른 이들과의 대화에 어려움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시기를 응원 할게요.

인생에는 내일이라는 기회가 있습니다. 우리가 노력하는 정도에 따라 기회는 빨리 다가옵니다. 한국말을 열심히 배우다보면 어려움 없이 재미와 기쁨이 느껴지는 일들이 생길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가 한국말을 열심히 해서 어려움 없는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합니다. 화이팅!



레티화(베트남) · 정경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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