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수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장 |
대전은 일제 강점기 때 경부·호남선 철도 부설이후 부터 '교통도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1973년에 시작해 1997년에 완공된 대덕연구단지 건설 이후에는 '과학기술도시'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90년대 후반에 정부대전청사가 입주하면서 대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과학기술도시, 교통도시, 행정도시의 순으로 인식되면서 유성온천, 계족산, 보문산, 3대 하천 등 많은 관광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힐링과 관광 이미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1000만 명을 돌파한 '대전엑스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대전은 도시규모에 비해 관광객 수가 적다. 대전은 주산업이 영세한 서비스업 위주의 3차산업이어서 관광객이 그 어느 도시보다 많아야 한다.
대전은 누가 봐도 '과학기술도시'이고, 이 비전을 포기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과학기술도시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볼거리, 체험거리, 흥밋거리, 방문거리가 만들어져야 찾고 싶은 욕구가 쉽게 일어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대전과 상황이 비슷한 다른 나라 다른 도시의 예를 살펴보자. 대덕연구단지와 비슷한 일본의 추쿠바연구단지가 있다. 우리와 유사한 연구소 투어프로그램이 있으며 투어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나 투어프로그램에 포함됐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많은 인원이 방문하는 곳이 미국 휴스턴 '우주센터(NASA)'를 벤치마킹한 '작사(JAXA)'이다.
유성구 인구보다 작은 인구 22만명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도시에 대전보다 많은 연간 약 370만 명의 관광객이 작사(JAXA)를 찾는다. 추쿠바연구단지도 대덕연구단지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연구단지의 이미지 분산을 지양하고 '작사'에 집중한 결과 다른 도시와 차별화하는데 성공하였다.
'작사'는 소규모이나 미국 나사의 일부 모습을 갖추고 모형으로 만든 우주정거장 내부에 들어가 상세한 설명과 함께 체험하면서 국민들의 우주개발과 첨단과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선진 과학기술강국을 향한 일본인의 자부심과 꿈을 심어주고 있다.
대전여행 1000만 시대는 반드시 열려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대전의 도시 이미지를 대전방문으로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관광객들이 '추쿠바'를 생각하면 과학기술도시, 그리고 바로 흥미를 유발하는 '작사'를 연상시킬 수 있는 것과 같이 '대전'이라고 하면 '과학기술도시'가 연상되고 바로 방문하고 싶은 욕구가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대전'이 떠오르면 "빨간 '트램' 타고 '우주선'도 타고 힐링 하러 가자!"와 같이 우선 큰 브랜드 하나에 집중적인 이미지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 즉 대전만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하여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다른 도시 기업들이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수준까지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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