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도에 따르면 도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7년 말 기준 인구 10만 명당 전국 평균 8.1명의 두 배를 넘는 16.3명에 달한다.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도 2.6명(전국 1.6명), 사고발생 100건 당 사망자는 3.79명(전국 1.93명)으로 각종 교통사고 사망자 수치가 모두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 교통문화지수 역시 지난 2016년 14위, 2017년 11위 등 전국적으로 하위권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역시 전국적으로 10% 가량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어든 반면 충남은 1명, 대전은 4명(잠정집계) 정도 사망자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사고는 차대차 비중이 49%로 가장 높은 가운데 보행자 사망 비중도 28%로 높게 나타났다. 보행자 사고 중 58%는 교통약자(고령자 등)와 관련됐다. 보행사망 사고의 대부분은 주택가 및 상업지역 주변 보행자 통행이 많은 이면도로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면도로는 보도와 차도의 미분리 구역이 많고 방지턱 등 속도저감인프라가 충분치 못해 운전자가 과속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여기에 차량소통 중심의 법과 제도, 속도관리, 안전의식 미흡 등이 사망사고를 불러온다는 분석이다.
이에 도는 2021년까지 사망자 수를 절반 이하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사람우선'으로 교통정책을 개혁한다는 방침이다. 선진국형 속도관리체계, 보행사고 취약구간 개선, 교통약자 보호 강화 등을 추진한다. 사후적 안전관리는 과학적 분석을 통한 예방적 안전관리 시스템으로 대폭 강화한다. 올해 도는 고령자 사고 줄이기에 집중하는 한편 더 강화된 교통사고 예방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양승조 지사는 지난 1일 도 산하 20개 공공기관 보고회에서 도 교통연수원에 운수종사자 교육 개선과 어르신 안전교육 등을 통한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를 주문했다.
경찰은 암행순찰을 통한 사망자 줄이기로 방향을 잡았다. 충남경찰청은 "지난 4일부터 10일간 교통사고 다발구간에 암행순찰차를 배치한 결과 108건의 법규 위반 단속, 사고 42% 감소 등의 효과를 봤다"고 자체 분석을 내놓으며 "서해안 국도 위주로 암행순찰차를 운용해 위반행위를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대전충남지부 안전관리처 관계자는 "사망사고 줄이기를 위해서는 예산이 있는 지자체가 시설개선에 적극 투자해야 하고 경찰은 실효성 있는 단속을 실시해야 한다"며 "도로 속도 하향이 직접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제안했다. 암행순찰에 대해선 "낮은 교통문화지수와 관련해 정상단속보다는 암행단속으로 방향을 잡은 듯 하다"고 분석했다. 공단은 "장기적 관점에서 고령자 사고 예방을 위해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농촌마을을 방문해 안전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충남경찰청 암행순찰차 활용 위법 행위 단속 모습. 충남경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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