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의약품 효능·지속시간 모두 극대화… KAIST 등 연구팀 복합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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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의약품 효능·지속시간 모두 극대화… KAIST 등 연구팀 복합 기술 개발

전상용·정준호 교수 공동 연구팀 성과

  • 승인 2019-02-17 12:11
  • 수정 2019-02-18 08:47
  • 신문게재 2019-02-18 20면
  • 한윤창 기자한윤창 기자
전상용 교수, 유병준 박사과정
전상용 교수와 유병준 박사과정.
전상용 KAIST 생명과학과 교수와 정준호 서울대 의대 교수 공동 연구팀이 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펩타이드-항체 복합체(하이브리드)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중간자로 표지 기능을 하는 코티닌 결합체를 함께 섞어 두 가지 펩타이드를 항체와 복합체 형태로 형성했다. 이를 통해 항암 펩타이드의 약효 지속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암 조직 침투 효능을 높여 효과적인 암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유병준 박사과정이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 '아게반테 케미' 1월 2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펩타이드 의약품은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아 신장을 통해 빠르게 제거돼 혈중 반감기가 짧다. 따라서 약효가 반감되거나 약을 자주 투여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반면 항체 의약품은 혈중 반감기는 길지만 크기가 커 암 조직의 깊은 곳까지 전달되지 않아서 약효가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



연구팀은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펩타이드-항체 복합체를 개발했다. 암 조직에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표적에 결합하는 펩타이드와 혈관 형성 물질을 억제하는 펩타이드, 표지 기능을 하는 코티닌의 결합체를 합성했다. 여기에 항 코티닌 항체를 함께 섞어 펩타이드-항원 복합체를 만들었다.

두 가지 표적에 특이적인 펩타이드-항체 복합체의 모식도
이 복합체는 펩타이드의 암 조직에 특이적으로 결합하고 혈관 형성 물질을 저해하는 특성을 보존하면서도 펩타이드 형태 대비 약 20배 길어진 혈중 반감기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리더연구사업 및 글로벌박사펠로우십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전상용 KAIST 교수는 "암 치료를 위한 새로운 형태의 펩타이드-항원 복합체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기존 펩타이드와 항체 의약품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새로운 플랫폼으로서 향후 다양한 펩타이드 의약품에 적용해 효과적인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윤창 기자 storm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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