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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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톡]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다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 승인 2019-02-15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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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이미지 뱅크
다름(Different)과 틀림(Error or Wrong)은 전혀 비교대상이 아닙니다. 다름은 '역시 천재라 다르군'에서의 의미보다는 '특별히 표나는 데가 있다'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더 쉽게 말하면 '같지 않다'라고도 말합니다. 또한 '다르다'는 다양한 가능성과 창의성을 예측할 수 있는 기대감을 준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틀림'은 흔백 논리나 이분법적 사고에서 '이것 아니면 저것' 둘 중 다른 것을 생각하거나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에 있어서도 '너는 내 생각과 틀려'라는 말은 '너는 틀렸어'라는 부정의 의미를 포함하기도 합니다.

부부간의 갈등도 단어 사용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예로, '당신이 틀렸어'라는 말과 비언어적인 표정을 사용함으로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하는 경향에서 싸움이 시작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설령 상대방을 무시하지 않았더래도 상대방에 무시당함을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서로의 주장이 맞지 않을 때는 상대방의 말투가 더 툭명스럽게 들리기도 합니다. 툭명스럽게 들리는 이유는 무의식 속에 '틀렸다'라는 것이 깔아져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다름과 틀림은 서로 관련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전혀 개념을 분별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데 오류가 범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국의 철학자인 줄리언 바지니는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려는 시도조차 해본 적이 없다면 당신 역시 스스로 구축한 작고 편안한 세계의 벽 너머는 바라보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이것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요? 심리학에서의 가장 기본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만큼 '다름'은 본질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서로 생김새, 성격, 걸음걸이, 말투 등 많은 부분이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틀리다고 말하면서 싸움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특히 보여지는 부분이 아닌 생각에서 오는 감정의 정서부분에서 마찰이 많습니다. 산부인과에서 아이들이 태어나면 기념으로 손과 발을 찍어서 액자로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참 인상적입니다. 액자를 한 데 모아두면 다른 사람들은 누구 엄마의 자녀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엄마는 한 눈에 자녀의 손과 발의 액자를 찾아냅니다. 그것은 모성애가 크게 작동함과 동시에 서로 다름을 구별할 수 힘이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란 속담이 있습니다. 그 의미는 '사람이 훌륭해질수록, 높은 지위에 있을수록 겸손해져야 한다'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그러면, '보리는 익을수록 고개를 든다'는 어떻게 해석 할 수 있을까요? 서로 다른 것입니다. 숙이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인가에 대한 반문을 해보 것도 다양한 관점에서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이 부분은 인간의 깊은 마음을 건들어 줄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자신 안에서 스스로 언어에 구속되어 있지는 않는지 점검할 기회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또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다.'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심리상담가 김종진 씨가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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